봄조개와 더불어 주꾸미가 제철인 시절이다.

주꾸미는 쭈꾸미라고도 부르며, 다리가 8개인 문어과 연체동물이다. 서해갯벌에서 많이 잡히며, 산란기가 5-6월인데, 산란기에 잡힌 주꾸미의 맛이 좋다고 한다. 경상도에서는 쭉찌미라고 부르며, 전라도에서는 쭈깨미라고 부른다. 표준어는 '주꾸미'이다.

마포 공덕역 부근에 있는 '쭈꾸미 숯불구이'는 미식가들이 찾는 명소중의 명소이다.


사진에 보듯이 왼쪽과 오른쪽에 간판이 있는데,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같은 가게이다. 재밌는 점은 오래된 오른쪽의 가게가 앞에 있던 새로 차린 가게를 사서 확장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집이 원래 '쭈꾸미 숯불구이' 가게이다. 이 가게는 앞에 있는 새 가게에 손님이 넘치면 받는다. 새 가게에는 대략 40-50명이 들어갈 수 있고, 옛날 가게에는 2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으며 방이 있다. 새 가게에는 방없이 홀만 있다.

주꾸미를 주문하고 기다리노라면 나오는 기본 반찬이 이채롭다. 흔히 부침개라고 부르는 조그만 것을 3개로 한접시가 나오고, 이 집만의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백김치가 나온다. 이 백김치 때문에 온다는 손님도 있다고 할 정도로 시원한 맛으로 주꾸미의 맛을 더욱 빛나게 한다.

또 구수한 이 집만의 된장찌게가 나오는데, 모자라면 얼마든 더 달라고 해도 눈치 보이지 않는다. 이 가게 안주인이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 더 달라 하라고 일러준다. 훈훈한 정이 느껴질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진 주인이다.
 

반찬이 놓이면 잠시후 가게 밖에서 만든 숯불이 들어오면 바로 주꾸미가 나온다. 양념과 버무린 주꾸미는 쟁반 가득히 붉은 옷을 입고 양념과 섞여서 나온다. 성인 3명이 간다면 우선 2인분 시킨후 다시 2인분 그리고 1인분 정도면 충분한 술안주가 될 것이다.


1인분 12,000원이다. 2004년 까지만해도 1인분 1만원이었으나 작년부터 가격이 12,000원으로 올랐다. 가격은 많이 먹으면 약간 부담스러우나, 맛을 보면 돈이 아깝지 않다.

우선 주꾸미는 살짝 익힌다. 바싹 익히면 수분이 빠져 딱딱해 진다.
이 집에서 주꾸미를 먹을땐 절대 바싹 익히면 안된다. 물기가 촉촉히 남아 있을 정도로 익혀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은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놀란다. 낙지나 오징어를 생으로 먹는 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덜 익혀서 걱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맛의 포인트는 직접 찾아 보면 된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주꾸미는 냉동시키지 않은 상태로 가져오기 때문에 맛이 바닷가 잡은 그 상태의 맛이 난다. 물론, 깨끗하게 세척을 해서 양념을 한 상태므로 위생상의 걱정은 필요없다.

주꾸미를 가위로 자를땐 다리를 절단하지 말고 다리결을 따라 머리를 자르고 마른 오징어 다리를 자르듯 잘라야 제 맛이 난다. 다리를 가로로 자를 경우 물이 빨리 증발해 버리기에 딱딱해 진다.

양념때문에 철판을 자주 자주 갈아야 한다. 이땐 미안해 하지 말고 바로 바로 갈아달라고 하면 된다. 또 양념이 너무 말라 버렸을땐 적당히 익힌후 원래 재료로 나온 양념을 다시 발라 먹어도 맛이 있다. 이 집의 양념이 인기의 또 하나의 비결이기에 양념만으로도 맛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매운 주꾸미 다리 하나를 입에 넣고는 시원한 소주 한잔 들이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음을 느낄 것이다. 매운 것은 된장찌게 국물로 가라앉히고, 뒷맛은 백김치로 해보면 주꾸미를 먹는 한세트가 완성이 된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땡초(매운 고추)를 달라고 해서 땡초 한 입, 주꾸미 한 입, 백김치 한 입으로 세트를 맞추어 보면 좋다. 아, 그렇지, 마지막에 소주한잔 털어 넣으면 맛의 세트가 완성 되겠다.

이 집은 빨리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보통 평일은 6시부터 손님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7시 30분을 넘기기 시작하면 잠시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토요일은 가족단위로 찾는 손님이 많다.

아이들을 데려와서 같이 먹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토요일도 7시 이전에 가야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먹을 수 있다. 일요일은 쉰다. 전에 언제 모르고 일요일에 갔다가 입맛만 다시고 돌아온 일도 있었다.

이 집의 위치는 근처에 가서 물어보면 다 안다. 잘 안보이는 골목에 있기에 묻지 않고 찾기엔 약간 어려우나, 한번 가보면, 다음부터 찾기는 어렵지 않다.

지하철은 공덕역 7번 또는 8번 출구로 나와서 먹자골목을 찾고, 도화 파출소 부근에 있는 LG Telecom 휴대폰 대리점을 찾으면, 옆에 있는 한약방 사이 골목에 있다.

이 집 전화 번호는 703-1538, 703-3286이다. 길을 찾다가 모르면 전화하면 된다.

차를 가지고 갈 땐 이 가게 뒤쪽에 유료 주차장이 있다. 철골 구조물로 2층으로 만든 주차장엔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으므로 이 곳에 주차하면 되겠다. 물론 주차비는 자비부담이다. 30분에 1500원 하는 일반 주차장이다. 가족과 가면 3000원이면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적으니까 꼭 삐끼 같다. -.-
난 이 집의 열열한 팬이다.
적어도 주꾸미 맛은 일품이다. 보장한다. 비지니스 상대가 있다면 이 집에서 소주한잔 하며 일을 풀어보라. 시원시원하게 해결될 것이다.

오! 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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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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