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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후라 하늘이 아주 맑은 날이다.

도시에 쌓여 있던 먼지가 모두 저 멀리 날아간 듯한 하늘을 보며, 도저히 밖으로 나가지 않고는 안되는 오후였다.

새로이 정비된 안양천변의 자전거 길은, 도로에 새로 아스팔트를 깔아 놓은듯이 깔끔하고 진한 노란색의 구분선이 돗보였다. 하늘의 맑음에 대비되듯 너무나 선명한 선자국들은 모든 것이 깨끗하게 보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언덕윗길과 천변길이 있는데 언덕윗길에 설치된 정자에는 이미 나이드신 분들이 자리를 깔고 한 낮의 오수(午睡)를 즐기고 계셨고,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에는 인라인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언덕윗길 양옆으로 파란 잎사귀를 자랑하는 나무들 사이로 도시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금천교 바로 왼쪽 아래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인라인 연습장과 트랙을 그려두었으나, 날이 더워 여기서 연습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대신 무선 RC 장난감 자동차를 가져와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와 어른은 있었다.
중간 중간에 한강과의 거리, 다음 교량과의 거리가 푯말로 표시되어 있어,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가 되어 있었고, 또 중간 중간에는 체육 시설들이 준비되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제 비가 많이 옷 탓인지, 안양천의 수량은 평소보다는 많았지만, 물은 맑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코를 찌를만한 악취는 나지 않아서 운동하는데는 불편이 없을 정도였다.
천변 자전거길과 뚝방 사이로는 유채꽃 씨를 뿌려두어 이제 막 그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안양천 건너편 하안동쪽에도 차단막이 된 휴식 시설과 운동 기구에 사람들이 몰려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시흥역 주변에 도착하니 지압시설과 간이 체육 시설이 되어 있었는데, 그늘이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더욱 몰려 있었다.
아파트가 사라지고 도시가 사라진 건너편은 흡사 시골의 정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덥지도 않고, 푸르름이 더 했던 일요일 오후...
3일의 연휴의 끝날에 이렇게 기분좋게 땀을 흘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상상하면서 돌아가는 길에서, 여기가 서울이 맞는지 잠시 잊어버렸다.
끌고갔던 자전거와 아이들과 함께 육교를 건너자, 차들이 보이고 다시 기차소리가 들리면서 이내 내 앞에 다시 서울이 저만큼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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