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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의 내용은 그 시대 네티즌들을 바라보는 스팸발송 업체들의 관심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주일간 구글메일 계정으로 들어온 스팸 메일 편지함)
일단 국내만 국한시켜서 살펴 본다면 최근 받은 스팸메일의 내용들은...

1위 '신용대출'

2위 '자격증 시험'

3위 '영어공부' '비아그라'

신용대출에 대한 광고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온라인에만 한정된 이슈는 아니다. 지하철에서도 심지어 TV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대출광고이다. 제일 확실한 '돈놀이'가 주요 관심사인것으로 보면, 경제가 참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위를 차지한 자격증 관련 광고 역시, 취직이 되지 않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낮은 취직율과 편한 직장을 원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단상을 느낄 수 있다. 공무원 시험 관련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기능 자격증 광고가 많다.

3위는 비슷한 비율로 유입되고 있는 영어공부와 비아그라 광고이다.
영어공부 역시 취직과 연계된 아이템으로 볼 수 있다. 취직시 유리한 능력으로 어학을 꼽고, 가장 일반적인 언어이므로 영어공부에 대한 스팸이 많다.

비아그라 광고는 예전 포르노나 성인 사이트 광고처럼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인데, 비이그라 뿐만 아니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씨알리스 광고, 또 여성 흥분제 등의 약을 취급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위에 언급한 스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는 교묘하게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직이 어려운 세태와 함께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스팸이 대부분이다.
취직을 위해서는 학교나 학원을 수료해야 하고 만만치 않은 수업료는 부모의 능력만으로는 태부족인 요즘의 상황에 맞추어 볼 수 있다. 또한 대출받은 돈으로 학원이나 자격증 시험공부, 영어공부를 하여야 하고, 요즘 최고의 직장으로 인정받는 공무원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늘 그래왔듯 꾸준한 인기를 얻는 성인용품이고, 판매를 할 방법이 스팸메일 말고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계속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진 자들의 향락을 위한 것이거나 자포자기한 사람들의 최후의 위안으로서의 도구로서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어쨋거나, 스팸메일로 추측해본 현재의 한국사회는 '젊은이들의 낮은 취직율로 인한 어려움'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젊은이'와 '일'은 정말 어울리는 한쌍인데 말이다.

애타게 직장을 찾고 있을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용기와 희망을 가져라.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현명해 져야 한다. 스팸메일은 받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정상적이지 않기에 지하에 숨는 것이 바로 위와 같은 스팸메일 광고이다.

반응이 없는 마케팅을 하는 장사치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하기에 스팸메일은 오늘도 날아드는 것이다.


이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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