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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 하더라도 노트북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요즘은 가격이 하락하고, 1인 1PC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트북의 수요가 많아졌다. 노트북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면 교체해야하는 두가지 소모품이 있는데, 하나는 배터리이고 하나는 어댑터이다. 배터리나 어댑터는 자주 교체하는 품목은 아니지만 노트북을 구동시키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부품이다. 그리고 어댑터는 파손도 문제지만 분실도 잦은 품목이다.

자주 이동하면서 뺏다가 꽂았다가 하는 어댑터의 경우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짧다. 어댑터는 일반 교류 전기를 직류 전기로 변환해주는 직류교환장치이다. 그리고 국내 대부분의 노트북 어댑터는 19V의 출력을 제공한다. 또한 노트북의 크기나 전력 소모에 따라 65W(와트)급이나 90W(와트)급을 사용한다. 어댑터의 경우 전류의 양인 A(암페어)차이만 있는 셈이다.

노트북 어댑터가 고장이 나거나 분실하는 경우 노트북을 당장 작동시킬 수 없는 어려움이 따르는 중요부품 중의 하나이다. 어댑터의 경우 제조사에서 구입한 것만 사용할 수 있는데, 과연 그래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만 하다.

제조사 입장에서 어댑터 표준화에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표면상으로는 노트북 전원 공급 문제로 인한 고장 등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전원공급 문제는 전자기기 어디에서나 중요한 이슈이고 실제 전자기기 고장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또 하나, 제조사에서는 노트북 제작에 있어서 어댑터 모양을 통일 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표준화로 인해 제조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수적인데, 지금보다 앞으로를 봐서는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이유보다는 짭짭할 소모품 판매에 대한 주도권을 잃는다는 것에 더 주목하는 것이다. 가격도 2~8만원까지 다양하다. 단순하게 교류를 직류로 교환하는 장치가 원가에 비해서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자사의 노트북을 산 사람은 자사의 어댑터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독점이라는 뜻이다. 독점과 표준은 거리가 멀다.

(다나와의 노트북 어댑터 판매가격)

이와 비슷하게 휴대폰의 경우, 충전기 표준을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 측에서 처음 제기한 문제 역시 전원공급 불안이 기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으나, 실제 규격을 표준화 시키고 표준에 통과한 제품만 유통하게 하자 제조사 측에서 충전기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게 되었다.

입력에 따라 출력을 19V로 고정하여 전력량에 따라 2가지 모델 정도로만 만들어 유통시켜도 노트북 사용자들에겐 많이 편리할 것이다.

표준화는 여러 장점을 주는데, 여행중 노트북을 충전시키려고 할 때 두가지 어댑터만 구비해 두면 어떤 노트북도 쉽게 충전시킬 수 있을 것이며, 커피숍같은 곳에서 노트북 전원 충전 서비스 등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노트북을 폐기할 때 남아있는 어댑터를 재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트북은 휴대의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주변기기가 줄어야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늘 번거롭게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어댑터이다. 어댑터로부터 해방되는 날, 노트북은 또하나의 완벽한 휴대 장치가 될 것이다.

참고기사 : 전자신문 노트북PC 어댑터 표준화 왜 안되나

PS. 소니는 어댑터, 배터리가 정말 비싸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노트북 가격의 30%나 하는 것도 있다. 고객을 봉으로 보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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