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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에서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은 몇가지 점에서 매니아층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유즈넷 뉴스그룹 미지원에 있다고 본다.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은 저렴한 비용(대부분의 지역에서 17,000원 부가세 별도)으로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뭔가 찝찝하게 문제를 삼는 사안이 있다면 바로 속도와 유즈넷 지원 문제이다.

속도는 기존의 한계가 10Mbps였으나, 신형 케이블 모뎀(DOCSIS 3.0 규격)으로 교체할 경우 100Mbps까지 지원 가능하다. 케이블모뎀의 전송 규격이 업그레이드 되어 망종단(케이블TV 사업자와 시청자)에 100Mbps를 지원하는 모뎀을 연결하면 속도가 업그레이드 된다.
(관련 기사 : 전자신문
SO, 초고속 인터넷 시장 속도경쟁 채비)

그런데, 내가 보기엔 속도도 속도지만 진정한 매니아층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는 뉴스서버가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의 초고속망을 이용해본 고객은 뉴스그룹 서버를 각각의 ISP에서 지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뉴스그룹은 원래 세계적인 토론그룹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바이너리 파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바이너리의 천국이기도 하다. 뉴스그룹을 이용에 있어서 비용을 내지 않기에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아주 많다. 또한 각종 진귀한 바이너리 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영화, 음악, 사진 등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국내도 학술 목적의 여러 뉴스서버들(주로 대학, 연구소 등)이 있으나, 대형 ISP들은 이런 학술목적보다 바이너리 공유를 위한 용도로 널리 이용이 된다. 이런 뉴스서버의 이용은 자사의 IP를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연결이 되기 때문에, ISP가 바뀌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들 대형 ISP는 서로 뉴스교차공급(Cross Feeding)을 하기에 어느쪽에 올려도 같이 공유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ABK(alt.binaries.korea)와 KBM(korea.binaries.movie), KBW(korea.binaries.warez)등이 있기있는 뉴스그룹이다.

만일 케이블 TV가 독자적인 뉴스그룹을 만들어 KT, 하나로, 데이콤(LG 파워콤)과 뉴스교차공급이 가능해진다면 매니아층의 고객을 자사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의 인터넷 서비스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서비스가 되었다. 예전에 싼맛에 사용하던 허접한 인터넷 제공 서비스가 아니다. 딱 하나, 뉴스그룹만 지원한다면 아마도 많은 신규 고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뉴스그룹을 선전하기엔 몇몇의 뜨거운 눈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이다.

만일 내가 케이블TV 인터넷 서비스 담당이라면 케이블 TV 인터넷 연합을 만들고 뉴스서버를 만들어 대형 ISP 들의 뉴스서버와 뉴스공급 제휴를 할 것이다. 만일 제휴해 주지 않는다면 별도로 케이블 TV 가입자만으로 운영해도 될 것이다. 물론 해외 뉴스그룹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

이런 포스팅이 떳떳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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