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문화재청)

신무문은 경복궁의 4대문(광화문, 건춘문, 영추문, 신무문) 중 북쪽문으로 1961년 5.16 군사쿠데타이후 사용이 되지 않고 닫혀 있었던 문이었다.

신무문의 바로 앞은 청와대 정문이다. 군사쿠데타 이후 이 문은 보안상 경호를 위해 폐쇄되었다. 청와대 경호부대는 경복궁을 주위로 경호를 하고 있는데, 신무문이 개방되면 경복궁 안쪽에서 청와대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어서 이를 막아두고 있었다.

사실 이 문의 폐쇄는 유신의 잔재와 관계있다. 군사쿠데타 직후 대통령과 청와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신무문 안쪽에 경호부대를 자리잡게 하면서 폐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신무문은 권력욕의 상징이기도 했다. 군사정권시절 청와대 경호부대장은 군 장성들의 진급코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을 바로 앞에서 경호하는 부대였기에 대통령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직 중의 요직이었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설때는 어김없이 정문으로 통과하고 바로 신무문 앞을 통해 나갔기 때문에 대통령의 외부 출입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 권력욕에 젖은 군인들(경호부대장)은 대통령이 차를 타고 나갈 때면 신무문 앞에 사열을 해서 기다리고 있던 자리였다.  그때마다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았음은 상상을 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런 경호부대장의 모습을 좋아했기에 이런 관습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경호부대장은 더욱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오버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국기하강식이다. 국기하강식을 상상해 보면 알겠지만 군인들이 절도 있는 행동으로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국기를 내리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이런 절도 있는 모습을 전직 군인이었던 대통령에게 보여준다면 이것보다 훌륭한 충성맹세가 있을까?

경호부대장들은 늘 신무문 안쪽(경복궁안)에 임시 집무시설을 마련해 놓고, 대통령의 외출이나 귀환에 대비했다. 마치 부대 위병소처럼 말이다. '각하는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쳐 이렇게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 출처 : 세계일보)

신무문은 슬프고 감추고 싶은 역사를 안고 있다.

신무문은 세종15년인 1433년에 창건되었으며, 성종6년인 1475년에 지금의 '신무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신무(神武)는 북쪽을 지키는 신령한 동물인 현무(玄武)에서 따온 말이다. 즉 신령스런 현무라는 뜻이다.

신무문은 임진왜란때인 1592년 소실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중건이 된 것은 고종2년인 1865년이었다. 경복궁 중건에 맞춰서 같이 복원되었다.

이 문은 아관파천때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했을때 통과한 문이다. 또 신무문 바로 안쪽의 서재인 집옥재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곳이다. 평소에 임금이 신무문을 드나들 일은 거의 없었으며, 현재 청와대 자리인 후원으로 행차할 때나 사용했다. 유교사상의 영향인지 원래 '뒷문'은 잘 사용하지 않는 관습이 있고, 더군다나 나라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임금이 소위 '뒷문'을 통해 행차를 하는 것은 위신의 문제도 있기에 신무문은 그렇게 외면을 받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또한 신무문은 궁내에서 죽어 시체가 되어 나가는 유일한 문으로 이용되었다. 궁녀나 내시 등 궁내에서 사람이 죽으면 이 신무문을 통해 시체가 나갔다. 궁에서 종사하던 사람들은 궁에서 나갈 때는 주검이 되어 신무문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었다.

이와같은 역할을 했던 문이어서 더더욱 이 문의 사용이나 개방을 꺼려하게 만들었다.

(그림 출처 : 한국일보)

그러나 2006년 9월 29일 문화재청은 신무문을 개방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였다. 보안과 경호의 문제로 굳게 닫혀 있던 이 문을 국민에게 열어줘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 등의 연계관광코스를 위한 실리적인 목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경복궁의 신무문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개방행사를 본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제부터 일반 시민들이 신무문을 통해 청와대 정문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관련기사 : 한겨레 [45년만의 개방 경복궁 신무문과 집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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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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