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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200ml의 유혹

킬크 2006. 11. 1. 14:20

난 맥주는 주로 카스(Cass)를 마신다.

Hite나 OB는 카스에 비하면 물을 탄 것처럼 맛이 별로다. 그에 반해 카스는 독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쏘는 맛이 있다.

오랫동안 카스에 길들여져 있는 입맛때문에 쉽사리 맥주를 바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내 돈주고 먹지 않을때야 이것 저것 가리지는 않지만, 이왕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으로 마시는 맥주는 웬만하면 카스를 마신다.

그런데 최근에 할인점과 일반 가게에 OB Blue 1.8 큐팩이 등장했다.

일반 큐백은 1.6L다. 그러니까 200ml만큼 더 들어 있는 맥주가 나온 것이다. 그것도 1.6L와 같은 가격으로!

사실 이쯤되면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맛으로는 카스가 나은거 같은데, 치사하게 OB가 양으로 승부를 걸어오는 것이다.

200ml는 일반컵으로 부으면 2잔 정도 나온다.
바로 2컵의 유혹이 생기는 순간이다. 그래도 카스를 버릴 순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있어, 있어...

결국 할인점에서 내 손에 쥐어진 것은 1.8L의 OB Blue였다. 3,450원 같은 가격에 1.6L와 1.8L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나...

물론 나처럼 특정 맥주를 선호한다면 고민이 아닐 수 없지만, OB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큐팩 맥주는 따서 바로 마시지 않으면 다시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맛이 변한다.

양이냐, 맛이냐, 200ml로 이렇게 고민을 하다니...

쩝, 카스야 미안하다. 양이 맛을 앞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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