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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KT Megapss를 사용한지 만으로 3년이 조금 넘었다.

그전엔 하나로텔레콤의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지금 이사를 온 아파트에서 같은 급의 서비스를 지원해 주지 못해서 해지 사유가 되어 자연스럽게 해지했다. 사실 타사의 서비스가 궁금한 측면이 있었다.

그때도 원해서 KT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원하는 속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서비스는 KT Megapss밖엔 없었다. ADSL과 VDSL이 막 나와서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은 때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지금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바꿀까 고민 중이다.

지금 내는 요금은 xDSL 프리미엄 only 3년 약정 상품이다. 기본 34,000원(3년 약정시), 모뎀료 월 3,000원(3년 뒤부터 면제), 우수고객할인혜택 1% 할인(집전화 요금 합산 1%)이다. 상향 속도 최대 13Mbps가 나오는데, 집의 경우엔 상하향 10Mbps 정도가 나온다. 요금은 3년이 지났으므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37,026원 정도의 금액이 나온다.

만일 이 상태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바꾸면(현재 사는 아파트는 광랜 상품이 가입가능하다.) 무약정시 33,000원, 3년 약정시 10& 할인된 29,700원에 광랜은 모뎀이 필요하지 않아서 모뎀 사용료가 없다. 즉, 여기에 부가세를 포함해도 32,670원이며, 속도는 상하향 최대 100Mbps이다. 물론 100Mbps가 다 나오지 않는다 해도 KT의 프리미엄보다는 훨씬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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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뿐인가, 신규로 가입하게 되면 약정에 따라 사은품도 제공된다. 사은품은 2년 약정이 약 5만원대, 3년 약정이 9만원대(상품권 기준)의 사은품까지 공짜로 받게 된다. 만일 여기에 다가 집전화까지 바꾸면 번호 이동이 되면서 전화번호는 바뀌지 않고, 월 2,500원의 기본료로 전화가 가능하다. KT는 설비비형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기본료만 3,700원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과 하나폰 동시 가입시는 할인혜택이 더 주어진다.

속도도 더 빠르고 요금도 더 싸다. 이런 상황이라면 바꾸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참으로 재밌다. 아니, 이해가 안된다. 3년 이상 아무 탈 없이 잘 써준 장기 고객에게 경쟁사 서비스 보다 비싼 가격에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자사의 신규 고객 유치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만일 이번에 바꾸면 아예 KT집전화도 바꿔버릴 생각이다. 장기간 꼬박 꼬박 요금 연체없이 잘 내준 고객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그저 경쟁사 상품보다 못한 서비스와 비싼 요금뿐이다.

3년 약정을 지켰기에 아무 때나 원할때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다는 오로지 그 장점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한겨레 신문의 다음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마케팅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며,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엔 고객이란 없다. 장기간 잘 써주면 고마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으로 안다.

'뽑아낼 수 있을때까지 끝까지 뽑아내자' 아마도 그들의 책상 위엔 그런 문구가 쓰여 있을 것 같다.

한겨레 :
해약한다니 ‘혜택 와르르’…얌전한 소비자는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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