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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와 Apple의 DRM 제거 음악 판매 기자회견이 있던 날, 미국의 주요 방송사 중의 하나인 ABC가 자사의 온라인 비디오 플레이어가 마치 'HD'급처럼 재생해 주는 플레이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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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하는 비디오는 정해진 작은 화면에 거친 화질로 제공되고 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네티즌들이 온라인 스트리밍을 꺼려한다. 영상과 음성이 자주 끊기고 화질이 PC에 저장되어 있는 다른 영상에 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질이 HD에 버금갈만큼 좋아지고 끊김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운로드 받을 수고가 필요없고, 끊기지 않는다면 스트리밍을 고려해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ABC의 HD급 비디오 플레이어 발표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이루어졌다. 블로고스피어나 언론에도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주목을 받지 못해서일수도 있지만, 특별히 주목을 받지 않아도 될만큼 ABC의 온라인 드라마 시청자는 많다. 사람들은 스트리밍 비디오의 퀄러티를 이야기할 것이고, 이미 Full Screen 서비스를 하고 있는 NBC와 그 외 방송국들과 자연스러운 비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NBC와 다른 방송국들이 채용하고 있는 Adobe의 Flash Player와 달리 ABC의 기술은
Move Networks 기술을 채용하여 네트웍 속도에 맞추어 비트레이트를 조절하여 유연하게 영상을 뿌려주는 기술을 채용하였다.

Move Networks는 솔트레이크에 본사를 둔 회사로 올 2월에 벤처캐피털로부터 1천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은 기업이다. 비디오 스트리밍 분야의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ABC 뿐만 아니라 Fox와 CW 역시 이들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ABC는 Move의 기술을 채용하여 처음으로 Full Screen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ABC의 고화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시로 주목을 받은 것은 ABC 뿐만 아니라 Move Networks이다. 이 회사의 CEO와 Chairman은 모두 Novell 출신이다. 잘 알다시피 Novell은 네트워킹 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Move에서 제공하는 비디오 플레이어의 특징은 가변적인 비트레이트로 영상을 재생시킨다는 것인데, 대역폭이 충분하거나 사용자의 PC 성능이 충분히 빠르면 높은 비트레이트의 영상을 받아 처리하고, 대역폭이 낮거나 PC 성능이 떨어지면 낮은 비트레이트 영상을 처리하여 영상이 끊김없이 그리고 따로 버퍼링없이 그대로 재생된다는 점이다.

또한 영상을 받는 동안에 플래쉬로 만든 광고 등을 받을 수도 있어서, 영상을 강제적으로 멈추어 광고를 뿌릴 수도 있도록 설계되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측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따라서 Move의 비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충분한 대역폭과 빠른 PC를 가지고 있다면 HD급에 버급가는 고화질 스트리밍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ABC를 통한 고화질 영상재생은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미국내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다. 이미 작년 5월부터 온라인으로 보기가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선 로스트나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ABC의 인기드라마를 고화질로 스트리밍해서 볼 수 없다.

스트리밍도 풀 스크린에 HD 급 영상의 시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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