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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자료는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에 게재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
검색인력 치솟는 몸값 … 포털업계 몸 달았다

'커뮤니케이션'을 '코뮤니케이션'이라고 표기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 것 말고는 가치있는 자료이다.

NHN이 국내 1위 포털답게 검색기술 관련 엔지니어가 가장 많다. 400명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다. 기사에서 구글의 검색기술 엔지니어가 1만명이나 되고, 우리나라 통틀어 1천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비교를 했다. 검색의 제왕 구글과 단순 인력숫자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인력의 규모가 드러나 관심을 가진 기사였다.

검색엔진을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가 많지 않다는 기사인데, 사실 검색엔진은 얼마전까지 그렇게 매력적인 분야는 아니었다. 국내엔 몇 개의 검색엔진이 이미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역사에 비해 지금 당장의 인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배출 인력이 적다.

검색기술 엔지니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검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다른 엔지니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검색엔진 개발자는 특유의 '경험'이 가치를 구분하는 척도가 된다.

즉, 어떤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검색을 다루었는지가 검색엔진 개발자의 몸값을 매기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검색이 우선인 회사에서 근무하면 경험은 자연적으로 늘어난다. 경험과 함께 해당 검색기술 인력도 늘어난다.
 
검색엔진의 핵심은 데이터베이스 처리(색인)와 언어 처리(형태소 분석), 수집(로봇, 크롤러) 분야 등으로 구분이 된다. 이들 기술을 골고루 맛본 엔지니어만이 검색엔진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검색엔진 개발자들의 양성소는 대부분 일부 포털과 검색엔진 개발회사 중심이었다. 특히 검색엔진 개발사 인력이 포털로 이동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가진 포털의 대우는 좋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검색엔진 솔루션(기업용 검색엔진) 개발자들은 포털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

검색엔진의 주요 수요처는 포털이다보니 엔진 개발자의 궁극의 종착점은 늘 포털이 된다. 솔루션 개발사에서 기본적인 색인과 형태소 분석기 등을 다루어 본 개발자는 포털로 옮길 경우 수집과 관련된 기술까지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엔진의 대부분을 다루거나 알게되는 엔지니어가 된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검색엔진 개발자는 대부분 포털에 종사하는 검색 엔지니어를 말하게 된다. 또한 기존의 포털 검색은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아웃소싱을 하고 일부 운영을 위한 엔지니어만 두는 형태였으나, 구글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아웃소싱에서 점점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고, 그러면서 엔지니어 부족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거기에 구글의 한국진출소식 때문에 더욱 초조해진 포털들이 너도나도 검색 엔지니어를 확보하면서 시장에 인력 부족 사태를 불러오게 된 것이다. 작년 NHN의 첫눈 인수만 해도 인력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인력을 확보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업형 검색엔진 솔루션 개발사인 코난테크놀로지와 코리아와이즈넛은 국내 검색엔진 솔루션 공급 선두회사들이다. 이들은 초기에 포털에 검색엔진 기술을 아웃소싱을 하면서 기반을 다진 회사들이다. 그러나 점점 포털들이 자체적인 검색엔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비즈니스가 점점 힘들어졌다. 기업형 솔루션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가 되었고, 성장은 둔화되었다. 그나마 쇼핑몰 분야에 약간의 특수가 있었지만, 업계를 먹여살릴 정도는 아니었다.

검색엔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포털은 잘 되는데, 검색엔진 솔루션업체는 잘 안되는 기형적인 결과만 나타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력은 어떻게 되겠는가? 자연히 솔루션 업계에서 안정적이고 대우받는 포털로 이동이 될 수 밖에 없다. 포털로 검색 엔지니어가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포털을 제외한 기업에서 검색엔진 개발자를 구하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었다. 포털에서 자생한 검색 인력은 포털에서만 돌게 된다. 인력 생산은 적고 수요는 많아지고 수급은 제한적인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포털안에서만 인력 이동이 있다보니,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지 않는다. 포털 외엔 검색 인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인력은 포털이 끌고 가버리면서, 포털 안에서만 인력 이동이 있을 뿐이다.

거기에 포털들이나 포털을 꿈꾸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검색엔진을 자체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다보니, 검색엔진 개발자부족이라는 결과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 코리아 진출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던 검색 엔지니어 부족은 조금 있으면 잠잠해질 것이다.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와 검색엔진의 평준화는 이런 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동반할 것이다. 인력공급 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검색엔진 시장 자체가 축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인력에 의존하는 일은 점점 벗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자들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중견 휴대폰 제조사의 부도로 인해 작년부터 많은 인력들이 시장에 나온 경우가 있었다. 구할 때는 그렇게 없던 인력들이, 넘칠 때는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만나고 있다. 검색엔진이라고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 없다. 많이 끌어모은 곳일수록 나중에 많이 빠져나갈 것이다.

업계의 트랜드는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종목만 바뀌고 패턴은 반복되는 경우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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