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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아리랑 성냥

킬크 2007. 4.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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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서 발견한 조일성냥의 '아리랑'성냥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추억이 되살아나게하는 성냥이다. 이 성냥으로 할아버지댁에서 소죽을 끓일 때 아궁이에 있던 불쏘시개에 불을 붙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성냥이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성냥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주로 아궁이에 불을 붙일 요량이나, 담배불을 붙이는데 사용했었다.

새로 이사간 집에는 성냥을 선물하곤 했었다. 저런 750개짜리를 여러개 넣은 박스를 선물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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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0월이라면, 아마도 우리집이 아파트에 입주해서 받은 선물로 생각된다. 그때의 성냥을 아직 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긴 아파트 입주 후로 성냥을 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곤로에 불을 붙이거나 아버지 담배 태우실 때 말고 성냥이 필요한 일이라곤, 정전 때 촛불을 켜기 위한 것 뿐이었다.

750 개피이상을 강조해 두었다. 믿어달라는 표시 아니겠는가? 괜히 성냥을 풀어해쳐서 탑쌓기 놀이를 하던 생각도 난다. 물론 부모님께 들키면 혼날 일이지만, 그래도 재밌는 놀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된 한국영화에 보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다방에서 성냥개비로 탑쌓기 놀이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었다.

상표등록 표시 끝 부분에 빨간 '방첩'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저 시절엔 그토록 저 글자가 생활속에 필요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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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면광고라는 문구는 지금보면 선물용으로 무상으로 줄 때 필요한 기업광고 등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아랫면에 광고를 하면 효과나 있었을까? 아니면 아리랑 성냥의 광고라는 뜻이었을까?

지금 저 성냥의 용도는 어머니께서 기도하실 때 촛불을 켜기 위한 것이다. 무심코 집에 있던 저 성냥을 보니 정말 옛날 생각이 많이 떠 올랐다. 마치 잃어버렸던 기억을 성냥때문에 찾은듯한 착각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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