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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사모펀드가 미국의 5위 이동통신사업자인 Alltel을 27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일요일 밝혔다.

Alltel은 미국 33개주에서 1,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5번째로 큰 이동통신사이다.

부채에 비해 자산가치가 월등히 높고, 작년의 경우 순익이 11억 3천만달러에 이르는 알짜 이동통신회사로 알려져 있다.

TPG 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금요일자 종가인 주당 65.21달러의 Alltel 주식에 9.6%의 프리미엄을 붙여 71.50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사모펀드는 소수(50명 또는 100명 이하의 투자자)들을 모집하여, 우량기업이면서 평가가 낮은 기업을 사들여, 다시 높은 가격에 매각하여 수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사모펀드가 Alltel 인수를 주도했다면 다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Alltel인수가 쉽게 이익을 남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Alltel의 커버리지가 동부와 서부해안의 주요도시들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이들지역에서의 열세는 인수의 주요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뉴욕, 시카고,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지역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통화권역 커버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인데, 이를 위해 이들 지역의 타 이동통신설비를 인수하거나 다른 방법을 고안해내야한다. 추가로 막대한 자산인수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엔 또 다른 해결방법이 하나 있다.

2009년 4월 TV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남게된 700MHz 대역이 남아 있다. 미국정부는 내년 1월에 700MHz 주파수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Alltel이 700MHz 대역의 주파수 사용권을 획득할 경우 통화 커버리지 극복은 아주 쉬운 일이된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CDMA 방식 서비스 사업자에게 Alltel을 되파는 일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는 Verizon Wireless가 거론되고 있는데, 만일 Alltel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 자리로 뛰어 오르게 된다.

실제 Verizon의 Alltel 인수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계속 돌았다.

사모펀드가 이동통신사를 재료로 삼았다는 점이 이동통신사의 인수합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 투자자들이 보기에 상당한 고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 이동통신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동통신사상 최고가의 거래로 평가받는 이번 인수건은 사모펀드가 이동통신에까지 손을 뻗친 대형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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