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이야기

작은 나사 하나

킬크 2007. 6. 24. 16: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다보면 나사 하나가 아주 고마울 때가 있다.

전자 제품이나 기기에 진동으로 인해 나가사 도망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나사 하나가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면 그 나사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겐 얼마전에 회사동료로부터 선물받은 카메라 삼각대가 있다. 고가의 대단한 제품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몇만원 돈 주고 사야하는 유용한 장비다. 이 삼각대는 몇번 가족들과의 여행에 삼각대를 사용하여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삼각대의 다리 중 하나가 자꾸 빠지는 것이다. 알루미늄봉으로 만들어진 삼각대 다리는 카메라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자꾸 다리의 봉이 빠진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잘 빠지는 줄 모르고 그냥 카메라를 얹어놓고 사용하다가 넘어지면, 카메라가 상할 수 있어서 큰 곤란함을 당할 수 있다.

봉이 빠지는 부분의 옆을 보니 나사가 하나 도망가서 문제가 생기는 것임을 알았다. 조그만 나사 하나가 봉이 빠지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하고 있어야 하는데, 가지고 다니다가 어떤 충격이나 진동에 의해 빠져 버린 것이다.

삼각대 가방, 차에 실어 두었던 곳 등 나사가 떨어질만한 곳을 찾아 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도 밖에 나가서 사용하다가 잃어버린것 같았다. 조그만 나사 하나 때문에 A/S 센터에 가져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그냥 쓰자니 문제가 발생할 것 같고...

그렇게 그냥 방치하다가 오늘 현관의 센서등을 갈다가 무심코 삼각대 나사 크기의 나사를 발견했다. 물론 삼각대의 나사는 아니지만 크기가 눈 짐작으로 비슷해 보였다.

얼른 센서등 교체작업을 마치고는 그 나사를 삼각대에 맞추어 보았다. 나가사 약간 크지만 힘을 주어 나사를 끼워보니 맞아들어갔다. 삼각대가 새로 하나 생긴 것만큼 기뻤다.

때로는 작은 나사 하나가 이렇게 소중할 때가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