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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이렇게 잘 만들어진 수목원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284번지에 있는 대구수목원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구시민의 생활 쓰레기 410만톤을 매립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대구수목원 홈페이지 : http://www.daegu.go.kr/Forestry

그러다가 1997년부터 이곳을 수목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공사를 하였고, 매립지를 복토하는 방식으로 약 6년간의 개발 끝에 2002년 5월 공립 대구수목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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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4천평(244,630 평방미터)대지에 1,750종의 식물이 각종 테마와 함께 모여 있는 곳 대구수목원.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종 식물에서부터 약용, 분재에 이르기까지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생태학습과 동시에 휴식이 가능한 멋진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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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전체 안내도이다. 주차장에서부터 수목원 전체를 둘러보기 까지는 약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만일 상세하게 모든 식물들을 살펴보려고 한다면 4~5시간은 족히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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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가지고 대구수목원을 찾는다면, 입구쪽에 있는 1주차장보다는 수목원에 더 가까이 접해있는 2주차장을 먼저 찾아야 한다. 2주차장은 입구에서 위 사진처럼 장승들이 서 있는 갈라지는 지점의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만일 2주차장이 만차이면 공익요원들이 1주자창으로 주차를 유도할 것이다. 처음 가본 우리 가족은 1주차장이 가까운줄 알고 그곳에 주차하였으나 수목원 더 가까이에 2주차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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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장 전경)

주차장 이름을 위에 있는 주차장을 1주차장이라고 하였으면 어땠을까 한다. 습관적으로 1주차장이 먼저 주차하는 곳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1주차장엔 단체 방문을 위한 버스 주차장이 있다는 점이 2주차장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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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곳곳에서는 이런 안내판을 보게 되는데, 그만큼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았다. 수목원엔 애완동물을 데리고 올 수 없으며, 자전거, 인라인 등이 금지되어 있다.

대구수목원은 주차비, 입장료가 없는 공립 수목원이다. 아마도 서울에서는 이런 곳이 있다면 주말이나 휴일에는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이곳 대구는 정말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월요일엔 견학을 할 수 없다. 대신 주말에 개방되므로 주말에 찾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견학 시간은 동절기 하절기에 따라 닫는 시간이 1시간 차이난다. 해가 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은 7시에 문을 닫는다.

이런 좋은 곳에 왜 야간에 폐쇄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입구쪽에 크게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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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쾌적한 견학을 위한 식물보호에 있다는 것이다. 평일에 저녁 6시나 7시면 나와야 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즐기기엔 무리가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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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있지만, 입구쪽이나 공원 입장객 관리는 공익근무요원들이 맡고 있다.

수목원엔 다양한 식물들을 테마별로 꾸며서 보다 쉽게 견학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약초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총 21개의 테마를 가진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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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내에는 관리사무소와 함께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간에 분수대를 설치해 두었고, 개인이 기증한 선인장을 보관한 온실 식물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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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수대 근처에 있는 살림문화관전시관은 수목원의 조성배경과 각종 정보들이 잘 설명되어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출입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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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와 살림문화전시관 근처엔 지구본을 중간에 둔 분수대가 있는데, 놀이시설의 분수대처럼 뿜는 물이 시시각각 변하는 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잠시동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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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입구쪽의 그늘엔 자리를 가지고 나와서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집에서 준비해온 간단한 간식이나 맥주(원래 음주는 안된다고 적혀 있지만)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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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근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지만, 의외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도 놀랍다.

서울엔 요즘같은 한여름 주말엔 이런 장소가 있다면 모두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 차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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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식물원엔 자전거나 오토바이,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점도 하나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조용하게 꽃과 풀들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장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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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한지 약 5년이 넘었지만 시설들은 대체로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었다. 곳곳엔 음료대가 설치되어 있고, 많은 곳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걷다가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주위를 둘러보면 의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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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비되어 있는 큰 도로를 따라서 작은 샛길로 들어가면 바로 테마 식물들이 간단한 푯말과 함께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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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안에는 매점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음료 등의 요깃거리를 사서 수목원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아이들에게 얼음과자라도 하나 사서 주면 넓은 수목원을 구경하는데 한결 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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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하게 생긴 수목원을 자세히 둘러 보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엔 여느 공원이나 식물원 정도의 생각으로 찾았지만, 둘러보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식물들을 보면서 이곳이 넓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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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곳곳엔 이런 쉴곳과 음악이 계속 나오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는데, 음악이 이런 식물 감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여기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조용한 클래식과 함께 아이들과 식물을 구경하거나 연인들이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면 정말 멋진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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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은 사진동호회의 출사장소로도 유명한 것 같다. 이곳 저곳에서는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셔터를 누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5시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수목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금방 2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아이들도 이곳 견학을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다음에 또 오자고 한다. 다음에 올 때는 자리도 가져오고 간단한 간식도 준비해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여름 무더위속이지만 수많은 식물들을 구경하며 그늘에서 쉬면서 아이들과 꽃과 식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어느새 더위는 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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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을 찾기는 쉽다. 대곡에서 화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유천교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구의 북쪽이나 동쪽에서 온다면 앞산순환도로를 타고 끝까지 오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어르신을 모시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서 대구수목원을 찾아보자. 시원한 그늘과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새소리 매미소리 가득한 수목원을 찾는 것도 좋은 피서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차비, 입장료도 없고, 자전거, 인라인도 없이 걸음만으로도 즐거운 산책이 될 대구수목원을 찾아보자.

명소의 발견, 대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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