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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는 여기서도 식사를 한다)

해외출장에 빠지지 않는 한국음식점 찾기!

해외출장 중에 한국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한국에는 흔한 한국음식이지만, 해외 현지에서 한국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서 출장자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IFA 전시회 기간동안 자주 들른 한국음식점 '궁전'은 Messe(전시장)에서 가깝고 음식맛이 좋아서 소개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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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진 : 약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이 음식점은 베를린 현지에서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집이었다. 5개 정도의 한국음식점이 소개되었는데, 호텔에 있는 안내책자에는 그 중에 늘 세개의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었다.

'고향, 궁전, 김치' 이렇게 세개의 음식점을 추천해 놓았다. 물론 이 추천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며,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곳임에는 분명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방문기 중에서 유일하게 단점을 크게 지적하지 않은 음식점이 우리가 방문한 '궁전'이었다. 반면 어떤 음식점들은 장점만을 쭈욱 늘어놔서 광고를 위한 광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음식점들은 방문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쁜 평가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방문한 음식점이 궁전이었다.

궁전은 베를린을 찾는 한국인들에게는 유명한 음식점인가보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체회식을 치르는 식당으로 사용되었고(이틀동안 번갈아 가며), 평일에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들르는 음식점이었다. 궁전에 처음 들렀던 저녁땐 S사의 Y모 부회장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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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건 말 안해도 알 수 있듯이 음식맛과 서비스일 것이다.

궁전의 음식맛은 한국에서의 음식맛과 아주 비슷했다.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맛은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궁전의 음식맛은 그런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에서의 맛이 그대로 났다.

해외에서 사먹는 한국음식의 경우 비싸더라도 음식맛이 있으면 후회가 없는 법이다. 아님 그 반대라면 그래도 후회가 덜 하겠지만 그래도 우선은 음식맛이다.

궁전의 음식맛은 뛰어나지만, 역시 한국인들이 부담하기에는 다소 가격 자체는 비싸다. 일반적인 독일음식에 비해서도 약간씩 비쌌다. 아래 전시회기간용 가격보다 평소 가격이 약간 싸다. 전시회 기간이 아니라면 약간 싼 요금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점심 특선은 8유로(약 1만원)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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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기간 중에만 제공되는 간이 메뉴판)

전시회 기간 중 한국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메뉴도 원래 메뉴가 아닌 전시회용 메뉴를 만들어 놨다. 그리고 평소에 제공하지 않는 아침 해장국 메뉴가 전시회 기간동안 제공되었다. IFA가 끝나자 바로 해장국 메뉴는 없어졌다. (끝나고 들렀을때 주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해장국은 전시회용으로 만든 메뉴라고 말이다.)

평소 메뉴는 위의 전시회용 메뉴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다. 특이한 것은 전시회 참가자들을 위해 주문 도시락도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10개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몇개 안되더라도 미리 주문해 놓고 찾으러 가는 것은 된다. 전시장 가까이 있는 잇점이 바로 그런 것이다.

주 메뉴와 함께 나오는 반찬들은 한국의 여느 음식점보다 나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모자랄 경우 리필을 부탁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떤 해외 음식점에는 반찬 리필 자체에 돈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궁전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단, 물은 주문해야 한다. 1리터에 7유로(약 9천원) 정도인데, 물인심은 여느 유럽의 레스토랑과 같다.

음식점 주인은 여사장이다. 여장부처럼 씩씩하고 손님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물론 나름대로의 상술도 뛰어난 분으로 여겨질 정도로 장사도 똑부러지게 잘 하는 분같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하는 가게 사장님은 입구에 아이들 사진을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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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간중간에 조수미, 차승원 같은 유명인 사진도 있지만 아이들 사진이 많다. 가게 안쪽으로 가보면 유명 연예인들,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찍은 사진도 있다. 그만큼 유명인들이 베를린을 들르면 꼭 오는 음식점이라는 자랑은 사진만으로도 충분하다. 얼마전엔 가수 '비'가 한달동안이나 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고 사장이 이야기를 했다.

원래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전시회 기간에 특별히 해장국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북어국, 김치콩나물국, 우거지갈비탕 세가지 였다. 일행은 원하던 북어국만 빼고 두가지를 먹어보았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언제나 커피 한잔씩을 제공해 주었다.

이 음식점에 유명한 음식이 따로 있으니, 바로 자장면(짜장면이라고 해야 제 맛인데...)이란다. 생뚱맞게도 이런 한식 음식점에 자장면이 맛있다는 것은 주방장의 솜씨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가 아닐까? 물론 마지막날 식사 중에는 짬뽕도 맛있다는 얘기를 다른 테이블 손님으로부터 들었다.

전시회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들르기 때문에 여주인은 바로 옆건물에 민박도 제공하고 있었는데, 5명 이상만 되면 가능한 민박 서비스도 같이 하고 있었다. 가보진 않았지만, 필요하면 다음에 미리 연락을 달라고도 했다.

해외에 있는 한국음식점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지화에 실패하면 남은 것은 오로지 교포사회와 한국인 여행자밖엔 없다. 한국인들만의 순환구조가 되면 음식점이 세계화 되거나 살아남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궁전은 나름대로 성공한 음식점으로 비쳐졌다. 전시회 참석한 한무리의 중국인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삼겹살을 시켰는데,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그것도 중국어로 삼겹살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가끔이었지만 현지 독일인들이 드나드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회 기간동안 몇 번의 아침 식사를 해결한 곳이었던 궁전은 Messe Berlin에서 가깝다. Ring Bahn의 Messe Nord/ICC 역 다음(S42)역이며, 서쪽에서 쿠담거리가 시작되는 Halensee(할렌지)역에서 내리면 가깝다.

역에서 나와서(입구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오른쪽으로 쿠담거리를 걸어가면 길가에 있다. 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서 보행신호등 하나만 지나서 약 100미터만 걸으면 나온다. Messe에서 가려면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쿠담 134번지에 있으며 전화번호는 +49-(0)30-8954-1892이다.
홈페이지 : http://www.gungjeon.de/

전시회가 있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을 때, 예약은 필수다. 미리 출발전에 예약을 해둬야 한다. 그러나 평소엔 그냥 들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PS. 저녁시간때 단체 손님을 위해 서빙하는 유학생들이 몇몇 보였는데, 열심히 하고 친절한 모습은 아주 보기 좋았다. 다만 서빙과 관련된 시스템이 부족해서인지 약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다. 은근하게 강요하는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팁에 대한 부담도 없기 때문에 좋았다. 물론 받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음식 가격이면 팁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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