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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브란덴부르크 문

킬크 2007. 9. 16. 17:48
베를린 관광은 Zoo(초)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바로 근처에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가 있고, 유로파 센터 관광정보센터에서 정보를 얻고, 바로 100번과 200번 버스로 상징되는 관광 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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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과 200번 버스는 Zoo 역 앞에서 출발한다. 5분 정도의 간격으로 순환하고 있으며 2층 버스이다. 더 나은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2층으로 올라타는 것이 좋다. 독일 버스의 입출구는 앞 뒤 두곳에 있다.

100번과 200번 버스는 약간의 노선 차이만 있을 뿐 중간 중간에 내리고 다른 버스를 잡아타면 되는 투어 버스이다. 100번 노선은 티어가르텐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돌며, 200번은 남쪽으로 돌며 두 노선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만난다.

카이저빌헬름 기념교회, 동물원 입구, 전승기념탑(지게스조일레), 브란덴부르크 문, 벨레브 궁전, 제국 의회 의사당, 오페라 극장, 국립 가극장, 역사 박물관, 페르가몬 박물관, 베를린 대성당, 텔레비전타워 등을 거친다.

순환하는 100번, 200번 버스의 교차점이며 통일 독일의 상징이기도 한 브란덴부르크 문은, 제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베를린의 중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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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독일 시절 부란덴부르크 문을 중심으로 동 서독으로 구분이 되는 경계 시설물이기도 했었다. 더 정확하게는 정문 뒤쪽에 장벽이 설치되어 동서독으로 구분되었다.

부란덴부르크 문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프로필라이아(Propylea, 열주문)을 본따서 만든 프로이센의 개선문이다. 프레드리히 빌헬름 2세의 요청에 의해 랑한스가 1789년에서 1791년까지 만들었으며, 베를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 가면 전승 기념탑이 있으며 동쪽으로 가면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이라는 거리가 이어진다. 동서독시절 동독측 지역이었다.

12개의 도리아식(Doric)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어졌을 때 당시에 일반 시민은 중간 통로로 왕래할 수 없었고,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나 황제만이 통과가 가능했다고 한다. 일반 시민들은 양쪽 두개씩의 통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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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위에는 쿼드리가(Quadriga)라고 하는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이끄는 이륜 마차상이 있는데, 이는 샤도우(Schadow)라는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1806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에 의해 침략당해서 쿼드리가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로 가져갔던 쿼드리가를 1814년 프로이센의 퓨엘 장군이 다시 찾아왔다. 이때 마차를 끄는 여신의 철십자 대신 올리브 화관으로 바꾸어 승리의 여신으로 지칭하였다.

그 후 파괴된 부분을 복원하였다가 1961년 베를린 장벽 설치로 다시 폐쇄되었다. 1963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소련은 케네디가 브란덴부르크 문과 동독쪽을 제대로 볼 수 없게 하려고 대형 현수막으로 가려 방해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1987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하여 당시 소련 고르바쵸프 서기장에게 베를린장벽 제거를 제안하게 된다. 'Tear down this wall!'이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게 된다. 2년 뒤 1989년 12월 22일 마침내 베를린 장벽은 붕괴되고 독일은 통일을 맞이하게 된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제국 의회 의사당과 가까이 있다. 그곳은 통일 독일에 대한 것을 배우고 느끼기 위해 많은 독일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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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의사당 입구엔 늘 줄이 길게 서 있는데, 한번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기 때문인데, 많은 독일인들이 내부 탐방을 위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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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의사당 앞마당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의사당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동쪽으로는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이라는 길이 있는데, Under the linden trees라는 뜻으로 '라임나무 아래서'라는 뜻이다. 라임나무가 쭉 이어진 길을 따라 인도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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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으면 브란덴부르크 문이 나온다. 길을 걷다가 건물쪽편의 거리를 걸으면 맛있는 오스트리아풍 커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 카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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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안에도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사진에 보듯이 손님들은 모두 차도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을 구경이라도 하듯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따스한 햇살 아래서 베를린을 느끼고 있는 중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브란덴부르크 문쪽으로 길을 걷다보면, 베를린 장벽의 잔해를 엽서와 함께 파는 가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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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붕괴 초기엔 직접 벽을 뜯어갈 수 있었던 덕에 많은 사람들이 뜯어가 버려서 이젠 뜯을 수 없도록 막아 두었다. 그러다 보니 엽서와 함께 장벽 조각을 넣어서 파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날 우리 일행은 저녁 비행기로 다음 여정을 떠나야했기에 브란덴부르크 문을 마지막으로 중간에 여행을 중단해야 했다.

브란덴부르크 문과 의사당쪽을 방문하면서 통일된 독일 국민들의 열망을 조금 읽을 수 있었다.

거창한 말로 애국심라고 까지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전쟁의 참상과 과거를 기억하고 이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저들의 의지를 보며 우리나라의 현실이 겹쳐졌다.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겠지만, 더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서 같이 잘 사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통일 독일이 된지 이제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동독과 구서독이 100% 잘 융화되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오랫동안의 갈라놓음이 완벽한 봉합까지 가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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