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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정치 이야기 그리고 해묵은 논쟁

5년마다 돌아오는 추석명절엔 늘 대권이야기가 오고간다. 또한 9시 뉴스는 약속이나 한듯이 가족들이 모였을 때 누굴 뽑을지 어떤 사람을 선택하면 나라를 더 현명한 선택인지 가족끼리 논의해보라고 제의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정치에 냉소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쯤은 말 안해도 아는 사실 아닌가.

가족들이 모이면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무관심하다는 정치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것이다. 마음속에 점쳐둔 후보와 정해진 후보가 없다면 어떤 인물이 좋은지 서로 하마평을 한다.

현정부의 실책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앞으로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고간다. 명절술로 어른들은 대통령의 됨됨이에 대해 안주를 삼기도 한다.

올 해 명절이 또 그렇게 대통령 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명절이다. 추석명절의 민심은 정치인들에게 꾀나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특히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직 적합한 지지자를 선택하지 못한 소위 부동층에게는 (가족중) 지지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기 때문이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와 올 해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번과 비슷한 이야기를 이번에도 듣게 되었다. 정치가 게임도 아닐진데 왜 그렇게 당한 것이 많은지, 어느 지역은 살리고 어느 지역은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어느 지역의 대통령으로 몰아세운다.

사람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경제이야기만 나오면 현정부의 성토 수위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늘 나오는 소리는 어떤 놈(사람)이 되더라도 자기 앞길만 살피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아냥을 쏟아놓는 얘기가 전부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사람을 보고 찍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쪽 지역 사람이 아닌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듣게 되었다.

5년마다, 4년마다 늘 국민에게 관심있는척 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번에도 혹시나 하지만 역시나로 끝나버릴 공약(空約)을 그래도 순진한 국민들은 믿고 지지해 준다. 그걸 몇번이나 속아온 유권자들이 또 다시 이상한 논리로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직도 고향의 어르신들에게 정치는 실제 피부와 와닿는 살림살이와 '이것이 누구 때문이다', '누가 얼마나 해 쳐먹었다 카더라' 라는 식의 소문에 의존하여 지지자를 선택하고 있다.

나서서 그렇지 않거나 소문일 뿐이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신에 차 있는 어른을 보며 그저 답답함을 느낄 뿐이다.

정치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고, 정보는 언제나 수도권만 맴돌고 있으니, 고향의 촌부는 거의 확신에 찬 소문만을 믿고 있어도 누구 탓을 하기가 힘들다.

나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 땅의 아버지이지만, 정치라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일 뿐 그 어떤 명분도 필요치 않다.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그 어떤 약속보다, 이 땅의 아빠들과 엄마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라져가던 지역감정 이야기는 명절술과 함께 또 다시 반복되는 모습을 보며, 그 말씀을 하신 어른보다 그렇다고 믿게 만들어 놓은 이 땅의 더 나쁜 정치인들을 향해 화가 나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권력을 위한 권력만 존재할 뿐, 진정 국민을 위한 권력이 없다는 것이 이나라 정치의 현실이다.

지금의 권력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자들은, 분명 그 권력을 차지하면 지금보다 열배 백배는 나은 정치를 해야 할 것이고, 지금의 권력을 연장하는 자들이 권력을 연장하면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추석에 정치이야기로 기분이 꿀꿀했던 기억을 지우고 싶다. 정치는 거짓말장이들의 놀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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