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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P3P는 대부분 동영상 기능을 넣어서 만드는 추세다. 이미 중국이 이런 류의 기기를 'MP4 Player'라는 이름으로 대량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은 MP3P의 종주국이라 부른다면 중국은 스스로 MP4P의 나라라고 부른다.

MP4P는 MPEG-4 Player라는 뜻으로 MPEG-4로 인코딩 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Audio 포맷인 MP3도 재생시킬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MP4P는 MP3P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레인콤의 iriver 브랜드나 코원의 iAudio, 삼성전자의 Yepp 등이 내놓은 최근 제품을 보면 대부분 동영상이 지원되는 MP3P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애플의 iPod의 경우에도 Video iPod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동영상이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MP3P다.

이젠 MP3P라 부르기도 뭐한 것이, 대부분의 MP3P 신제품이 동영상을 지원하므로 단순 오디오(MP3) 플레이어가 아니다. 이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고 불러야 한다. MP라고 불러야 마땅하겠다.

오디오 포맷은 MP3가 거의 표준처럼 대접받고 있으며, OGG나 WMA 정도가 부수적으로 지원하는 포맷에 들어간다.

그리고 비디오의 경우는 MPEG-4, WMV, AVI(Motion JPEG), H.264, VC1, DivX, Xvid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모델들이 있으며, 특정 포맷만 지원하는 기기들이 있다. Video iPod의 경우는 H.264와 MPEG-4만 지원한다.

그러나, 국내와 중국에서 들여오는 OEM방식의 DMP(Digital Multimedia Player)의 경우 대부분 DivX지원에 대해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문제는 포터블기기에서 지원하는 DivX나 Xvid 는 PC의 것과 다르다.

전에 이 문제를 포스팅으로 정리한 적도 있었다.

PC용 DivX와 Handheld용 DivX가 같은가?

즉, PC에서 흔히 영화를 볼 때 제공되는 DivX(또는 Xvid)포맷은 기본적인 지원해상도가 포터블용에 비해 높다. 적어도 VGA(640*480)급 이상으로 인코딩(DivX포맷으로 압축)된 영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를 든 위 이미지는 PC용 DivX파일을 곰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하면서 얻은 영상의 재생정보이다. 현재 위 영상의 경우 Xvid로 인코딩되어 있으며, 초당 30프레임 800(가로)*488(세로) 해상도의 영상이다.

그러나 Video iPod이나 국내의 대부분 MP3P, MP4P에서 재생되는 DivX나 Xvid 동영상은 위와 같은 규격의 PC용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한다. 그것은 해상도가 큰 상태에서 인코딩되었기 때문에 포터블 기기의 MCU(메인 프로세서)가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바닥이나 곰인코더(최근 유료화 되었다)를 이용하여 포터블용으로 변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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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곰인코더로 삼성 Yepp P2가 지원하는 동영상으로 바꾸는 설정화면이다. 480*272라는 포터블용 WQVGA(Wide QVGA)사이즈로 변환하는 설정이다.

원래 영상소스가 DivX이든 MPEG-4이든 H.264이든 상관없이 모두 화면 해상도 사이즈를 위와 같이 작게 만들어 재인코딩(Re-encoding)하는 것이다.

인코딩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소스영상을 읽은 다음 다시 해상도를 줄여 인코딩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거의 동영상 재생 시간만큼이나 인코딩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일 이런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가 단순히 DivX(Xvid)가 지원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구입한다면 동영상 파일의 인코딩에 대한 불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기기를 판매할 때, 이런 불편함은 이야기 하지 않고 'DivX지원'이라는 문구를 이용한다. 하단에 작게 '변환툴 제공'이라는 식으로 면피한다.

비디오 코덱 성능으로 따지면 상용인 DivX가 MPEG-4나 H.264 등에 비해 조금 나을지 모르나, 소비자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DivX를 지원하기 위해 코덱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안아야 한다.

물론 MPEG-4나 H.264에 대한 라이선스도 있다. 하지만, DivX에 비해 거의 무료에 가까우며 MPEG-4나 H.264는 국제적으로 인정한 비디오 코덱이다. 국내 DMB 비디오 포맷도 H.264이다.

일반 PC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변환해서 포터블 멀티미디어 기기에 넣을 것이라면 굳이 DivX를 사용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포터블 기기의 DivX 지원은 실상 광고 마케팅 도구로서만 효과가 있을 뿐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H.264나 MPEG-4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기의 라이선스 비용만 상승하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포터블 기기 중에도 PC의 동영상을 변환없이 볼 수 있는 PMP는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기기들은 CPU의 성능이 뛰어나고 대신 전력소모가 크다. 작은 화면에서 큰 화면으로 인코딩된 영화를 보려니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inews24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 떴다.

inews24 : 동영상 MP3P에 동영상이 안 뜨는 까닭은?

포터블 기기의 특성상 낮은 해상도(보통 QVGA급)와 저전력 소모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기기를 보다 오래 동작시키기 위해서이다.

아직까지 모바일 포터블 기기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가 부족해서 변환툴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나마 하지만, iTunes와 같은 콘텐츠 가치 사슬이 존재한다면 더 편하게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팟캐스트(Podcast)는 포터블 기기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전에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우리만의 팟캐스트 디렉토리 서비스의 탄생도 기대된다. 이런 서비스가 나타난다면 특별히 변환없이 쉽게 포터블 기기용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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