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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성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
[2007/11/15 16:45]    


익명성... 참 좋은 겁니다.

살짝 뒤에 숨어서 무슨 말을 해도 잘 드러나지 않거든요.

저는 오늘 오전에 댓글때문에 심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잖아요. 자신이 주장하는 글에 동조하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하고 만일 반박을 하거나 다른 주장을 하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겁니다.

제가 정확하게 속 사정도 잘 모르는 어떤 포털서비스에 대해 이리저리 비판만 하면, 해당 포털에 계시는 분 입장에서는 상황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이리저리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듣기 싫을 겁니다. 저라도 그럴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 비판을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겠지요. 거기에 따라 대응의 필요성도 느낄 것이고, 대응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만일 대응이 필요하다면, 공개적으로 하시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근무자라고 이야기 하고 이런 이런 문제는 잘못보고 있다고 해주시면 될 것이고, 공개적인 것이 싫다면 비밀댓글이나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어 있으니 메일을 주셨어도 좋았을 겁니다.

물론,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 위의 방법은 전혀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냥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무대응도 하나의 대응 방법이겠죠.

제 블로그에 욕설이 올라오는 경우나 광고를 올리는 댓글은 무조건 지웁니다. 어떤 이유로든 욕은 제가 용납할 수 없고, 광고라는 것은 댓글의 의미와는 다르기 때문에 지웁니다.

그 외의 경우엔 제 글에 대한 비판은 남겨둡니다. 물론 제가 모두 이해하고 수긍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돌이켜볼 수 있는 날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특히,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자, 탈자, 잘못된 정보, 다른 의견에 대한 댓글은 너무나도 고마운것 입니다.

댓글을 다는 분의 생각이 저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얼마든 인정합니다. 물론 제가 수긍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게 생각의 차이일 뿐이지, 댓글을 지울만한 차별적인 명분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열심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댓글에 댓글 다는 습관이 잘 안되어 있답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만난 분들의 댓글에는 그래도 댓글을 달려고 합니다. 그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친분이 다르게 느껴져서인가 봅니다.

저는 평소에 잘 웃는 편입니다.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 인정의 표시로 저는 웃는 것을 택했습니다. 저만의 방식입니다.

댓글에 웃음 이모티콘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삭막하게 보여서 거의 모든 댓글에 웃음과 관련된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은 댓글은 자신을 스스로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순간은 글을 읽을 사람이 자신(댓글 작성자)이 누구인지 모르게 만들기 때문에 저 밑바닥에 있는 자신의 모든 감정까지도 배설해 버리게 만들거든요.

써 놓고도 좀 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반대로 내(댓글 작성자)가 그런 댓글을 받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상상해 보세요. 물론 오늘 있었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까도 얘기한 것이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난던 사람이 더 친하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 사람이 쓴 글에 대해 100% 동조는 못하지만, 동조 아닌 동조를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생각이 다르다면 아예 동조도 반대의 논조도 잘 펼치지 않습니다. 이건 참 선택하기 어려운 일이죠.

가끔 블로고스피어에서 싸움 아닌 싸움이 나면 대부분 서로가 양보하길 거부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발단의 사실(fact)에 기반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대응하는 말들이나 자세로 인해 화가 나게 되는 것들을 참 많이 보아왔습니다.

자신이 남에게 진다는 사실은 참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만, 자신이 수긍하는 부분이 있을 때 수긍을 하는 자세와 그런 타협은 절대 부끄럽거나 비참하지 않습니다.

댓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댓글도 대화입니다. 얼굴을 보고 그 자리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어야만 댓글입니다. 만일 서로의 의견이 달라서 논쟁이 붙더라도 상대의 말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은 수긍할 수 있어야 대화의 기본 자세가 된 것입니다.

'지나가다', '행인', '그냥' 등등 익명으로 자주 쓰는 댓글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럼 그냥 지나 가세요, 아니면 끼어들어서 치열하게 지적 하세요. 괜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간섭하려 하지 마세요.

보기 싫은 글들이 있고 생각이 맞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아니면 달라 들어서 지적하세요. 떳떳하게 말입니다. 글 쓸 정도의 교양이나 인격은 가지고 있을 거 아닙니까.

똥 싸듯이 싸놓고 치워주길 바라지 마세요. 아니면 구린 냄새 맡으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상대가 고통받길 바란다면 그건 침묵으로 외면하는 겁니다. 냄새가 고약하면 똥 싼 놈에게 달라들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그걸 즐기겠다면 당신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제 블로그에 제 글에 대해, 저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언제든 하세요. 다만 똥만 싸 놓고 도망가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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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리카르도의 선형적인 게슈탈트 2008/10/10 20:26 x
제목 : 익명성 리플이 소통 일까?
여기저기 블로그들이 소통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그들의 글에선 뭔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다. 마치 허공에 붕뜬듯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 또다른 표현을 빌자면, 그자신이 2차원 이었던 직선이 점하나를 잃으며 3차원의 공간에 버려져버린 점이 되어버린 것과 같다고 해야할런지... 여기 사과 하나가 있다. 주먹보다 큰 크기에 꽁지 주변엔 불그스름한 색깔이 투박하게 퍼져있고, 아래로 갈수록 은은한 푸른색의 줄무늬가 마치 달콤한 사과즙마냥 아래로.....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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