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크로그  
   첫 페이지로 이동
블로그에 관하여 | 태그 | 지역로그 | 방명록 | 관리자   
 
블로그를 통해 쓸 수 있는 글과 그렇지 못한 글
[2008/02/05 23:42]    


하루에도 몇 번씩 글쓰기 메뉴를 눌렀다가 그냥 빠져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글로 생각을 표현하려다가 만 상황이 많아졌다. 분명 전에 비해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줄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 오르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부자연스러워진 글쓰기 자체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블로그를 시작했던 목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인데, 누군가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찾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이는 거의 매일 찾는다는 점이다.

나는 몇 번이고 스스로 블로그는 블로그이고 내 생각을 기록하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찾아오는 사람들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가끔은 내 생각이지만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고민스러운 것이 블로그에 글쓰기이다. 이제까지 내 포스팅들은 대부분 당시에 생각이 난 것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올린 것들이었다. 포스팅을 염두해 두고 많은 생각을 한 뒤에 하는 형태가 아니라,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을 한번에 적어 나가는 방법으로 포스팅을 했다.

IT 분야의 글, 특히 내가 관심을 가진 콘텐츠나 멀티미디어, 서버,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포스팅들은 대부분 내가 10년이 넘게 겪은 경험과 최신 뉴스에 대한 내 생각을 더하여 포스팅을 했다.

가끔 포스팅하고 싶은 글이 있지만, 몇 번이고 포기한 적이 있다. 대부분은 내 개인적인 생각에만 의존한 내용들이고, 어떤 내용은 밝혀지면 누군가가 곤란해지는 포스팅들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IT업계의 비리들도 많고, 어떤 내용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고, 어떤 글들은 내 스스로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들이었다. 어떤 것은 아이디어인데 누군가에 의해 도용이 걱정되는 것도 있었으며, 어떤 것은 회사의 기밀이었다. 그래도 가장 쉬운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아비판인데, 그것은 또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부끄럼 때문에 알리지 못했다.

한동안은 지속적인 포스팅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고, 한동안 찾는 방문자에 대한 의식이 주위를 맴돌았으며, 한동안은 스스로의 앞가림 때문에 포스팅하지 못했다.

그래도, 힘을 얻어서 포스팅을 하는 경우는 그래도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있으며, 스스로의 만족 때문이다. 다만, 내게 바라는 특정한 글이 있기 때문에 찾는 분에게는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원래 그분들을 위해 마련한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주의해야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포퓰리즘이다. 대중을 만족시키는 글만 좇다보면 스스로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하면 알 수 있다. 내가 블로그를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기록하기 위함인가? 스스로의 만족감 때문인가? 정말 아무도 내 블로그를 찾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가?

사실, 블로그는 이러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름이 블로그여서 마냥 기록일 필요도, 그렇다고 아닐 필요도, 미디어이도,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고, 누군가는 내 글을 본다는 것만 알면 된다. 남에게 신경을 써도 되고 안써도 되는 것이 블로그다.

나는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블로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곤 한다. 그것은 내가 경계해야할 여러가지를 새기기 위함이다. 말 다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글이다. 그 사람의 말을 직접이든 간접으로든 듣지 못했다면 그 다음으로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남기는 블로그 글은 중요하며,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그런 제약을 넘어서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위치에 있다.

오늘도 근질거리는 손가락과 내 머리속의 생각은 갈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왜 이런 고민을 하면서 포스팅을 하는 것일까?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이런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해본다. 답도 찾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 말이다.

Tag : , ,
Track this back : http://cusee.net/trackback/2461390 관련글 쓰기
Commented by BlogIcon 떡이떡이 at 2008/02/06 10:39  r x
이것과 비슷한 고민이...^^

http://hypertext.tistory.com/124
Replied by BlogIcon 킬크 at 2008/02/06 10:59 x
댓을 혹시 지우기를 하신 것인지? :) 제가 안지웠는거 같은데 지워져 있길래, 다시 복원했답니다. 즐거운 설명절 되세요. 아... 헷갈리네..
Commented by 반지 at 2008/02/06 12:20  r x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모든일 소원성취하세요.~
Replied by BlogIcon 킬크 at 2008/02/06 12:22 x
사업은 잘 되고 있는 것이죠? 건강하시고 조만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hidden


BLOG main image
세상엔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killk's Twitter and me2day

 블로그 자체검색
 카테고리
모든 글보기 (2203)
기술 & 트렌드 (1493)
킬크로그 (399)
여행 이야기 (101)
맛집 이야기 (36)
우리집 이야기 (35)
노래 이야기 (16)
iPhone & iPod touch (66)
Review (57)
 관심있는 주제들
iPhone Apple Google VoIP 블로그 스마트폰 ipod touch 콘텐츠유통 콘텐츠 삼성전자

다이시스 배너
모바일/임베디드 솔루션 기업
 최근 포스팅
기술의 오용이 낳은 자동차 원..
Amazon, Kindle for Mac Beta..
꾸러기에게 너무나 창피한 야.. (2)
Apple Store에서 화면 보호 필.. (1)
아이폰으로 들어간 인터넷서점..
Nexus One 판매량은 왜 부진한.. (2)
온라인 뉴스 유료화, 예상보다.. (2)
중국정부 Google에 떠날테면.. (1)
iPad 예약판매 시작 및 Apple.. (2)
iPhone OS 멀티태스킹 지원 루머 (1)
미국 스마트폰 시장, Android..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 (5)
SNS나 LBS를 통해 표현되는 소..
또 다른 모바일 킬러 콘텐츠,..
iPhone 및 Android App 개발이..
 최근 댓글들
저도 가끔 야후를 들어갑니다...
@primeboy - 09:27
야후 코리아를 가 본 적이 없..
cyrus911 - 01:41
설마 보호 필름도 애플이 직접..
joogunking - 03/18
한국에서 판매만 해도 바로 팔..
고이고이 - 03/17
그렇군요.. 흐음.. 제가봐도..
Mono - 03/17
지금 상태에서 단지 유료화만..
킬크 - 03/17
흥미로운 포스팅 잘 보고 갑니..
제라드 - 03/16
서로 만만치 않턴데요...
소풍 - 03/15
아쉽네요. 공짜로 노래 잘듣고..
지나가다 - 03/14
애플도 스티브 잡스를 이을 카..
joogunking - 03/13
 최근 받은 트랙백들
야후 코리아 메인 페이지 선정..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EsBee의 생각
luneneuf's me2DAY
혁신 이미지 속에서 성장한 애..
학주니닷컴
음주의 생각
drunken_j's me2DAY
숲속얘기의 생각
fstory's me2DAY
윈도 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 이제..
늑돌이네 디지털 동굴 라지온..
고성과 사천의 관광지로.
여울세상
 방문자 통계(Since 2006.2.14)
전체 : 2,544,659
오늘 : 3,063
어제 : 2,987
 추천 링크
Iguacu Blog
iPhone 되고픈 超 iPod touch
서버 컨설팅 전문 테라텍
소프트웨어 스토리
전자파 이야기
 사랑합니다, 여러분 :)
티스토리 배너
DNS Powered by DNSEver.com
스마트 쇼핑저널 버즈

 블로그 구독(RSS Feed)
rss

Giganews Newsgroups
 공지사항
킬크로그 History
About 킬크로그 & 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