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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입구)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 저렴한 횟값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포항의 죽도시장이다. 바다가 인접해 있고, 내륙과 연결된 주요 도시인 포항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죽도시장 홈페이지 : http://www.jukdosijang.kr

인근지역인 대구나 울산, 경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며, 싱싱한 해산물은 멀리 북쪽의 동해안에서 남쪽 부산까지, 그리고 인근 바다에서 잡아온 것들이다.

특히, 대구와 포항 사이 고속도로(익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시간이면 대구에서 포항까지 도착할 수 있어서 내륙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엊그제 주말, 가족 행사 때문에 횟감을 사러 대구에서 죽도시장을 찾았다. 집에서 출발하여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만에 도착했다. 대략 편도100Km의 거리였다. 고속도로요금이 편도 4,300원(북대구-포항)이 들었다. 최종 왕복요금은 곱하기 2.

차를 가지고 가면 찾기는 어렵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표지판으로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가는 길이 좁아서 약간 고생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간다면 제일 먼저 시장 입구쪽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30분에 5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하지만, 주말의 경우 이용하기 힘들 것이다. 많은 차들이 시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원하기 때문에 공영주차장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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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 정면 좌우측이 공영주차장, 차량수용에 어려움이 있다)

주변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30분에 800원, 1시간에 1,500원 수준의 요금을 내면 주차가 가능하다. 회를 기분좋게 즐기고 가려면 아무래도 공영 주차장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주차요금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니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주차의 어려움으로 이제 발길이 늘어난 죽도시장의 손님맞이에 불편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시장상인연합회는 주차빌딩 건립에 나섰다고 한다. 활어회위판장에 8층 규모의 시설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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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주변 주차장, 출처 : 죽도시장홈페이지)

어쨋든 초행이라면 주차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 알아두어야 한다. 돈 들이면 유료 주차장은 주변에 많이 있어서 괜찮지만, 아무래도 저렴한 주차비가 찾는 발길을 더욱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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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간에 난 도로, 오른쪽 고래 지느러미가 있는 곳이 아케이드식 죽도시장-생필품 및 건어물 판매시장, 왼쪽이 회시장)

죽도시장은 수산물만 파는 시장이 아니다. 크게 생필품, 공산품,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죽도시장(아케이드식 구성), 농수산물을 모아 판매하는 농수산물시장, 활어회 등을 판매하는 죽도어시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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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중간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아케이드식으로 만든 죽도시장(생필품, 건어물 판매) 간판이 보인다. 고래꼬리가 인상적인 간판은 이곳이 고래고기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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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맞은편(왼쪽)은 죽도회시장이다. 각종 활어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회시장은 곳곳에 출입구가 있으며, 늘어선 판매대가 연이어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약 200여개의 점포가 이곳 회시장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 주말인 토요일엔 외지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을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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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시장을 통과하면 바닷가쪽에 포항내항이 보인다. 호객행위를 근절하자는 현수막이 보인다. 호객행위는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한다. 하지만 호객행위는 늘 끝이 좋지 않다. 호객행위의 결과는 늘 비호감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현수막과 시장연합회의 자정결의가 있어도 상인들은 여전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특히, 현대식 건물(영포회타운) 앞쪽과 그 뒤쪽으로 일식집 주방장 차림의 옷을 유니폼으로 착용하고 있는 회시장쪽엔 손님이 많이 없는지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손님숫자보다 점포숫자가 훨씬 많을때 호객행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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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장 중간으로 난 길을 따라 좌우로 골목길 사이 사이로 활어회 판매장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가게 앞쪽으로 횟감들이 있는 간이 수조와 회를 써는 작업대, 그리고 그 뒤쪽 가게안에는 즉석해서 횟감을 먹을 수 있는 홀(Hall)로 되어 있다. 회판매대와 음식점이 같은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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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곳은 12번 판매점 골목의 중간쯤에 있는 '화도회식당'이었다. 참고할 것은, 대부분 비슷한 가격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특별히 어느 점포가 낫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따르므로 좋은 횟집을 고르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횟집이름을 안다면 홈페이지 초기화면 왼쪽에 '죽도시장 상가지도 검색'을 이용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으며, 대략적인 위치가 나온다.

몇번을 방문해 보면, 어느 가게가 나은지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처음 찾더라도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이므로 바가지를 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소개받은 곳들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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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공수된 활어들이 수조에 들어있다)

광어, 우럭, 숭어, 쥐치, 돌참치 등이 대부분이다. 실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어종들이다. 이 가게엔 1Kg에 13,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어종의 차이는 크게 두지 않았고, 대부분의 가게는 1~2천원이 차이가 있을 뿐 가격은 비슷하다. 다만, 저울은 아직도 신뢰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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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회를 사면 위와 같은 기본구성을 많이 고르게 된다. 2인분으로 추천하는 구성이다. 제일 위에 숭어(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검은색의 우럭, 바닥에 광어가 포함되어 있는 평범한 구성이다. 2명이 가면 저 정도면 먹고도 남는다. 대략 2만원(이하) 수준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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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만든다. 생선 대가리만 따로 처리하면 회부분은 지느러미나 꼬리를 처리하는 작은 기계를 통해 처리하게 된다.

그 다음 회를 뜨는데, 시중 횟집에서 보듯 얇게 썰어 무우채 위에 한점씩 깔아주는 것이 아니라, 막회처럼 뭉텅이로 작게 썰어 접시에 담아준다. 작업의 속도나 먹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심미적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

속된 말로 배터지게 먹으려면 꾸밈은 그저 사치일 뿐이다.

바로 잡은 싱싱한 활어회를 가지고 양념을 제공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양념값을 받고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양념값은 1인당 2,000원이다. 만일 물회를 해먹고 싶다면 3,000원을 주면 준비해 준다. 밥과 매운탕은 별도로 받지만, 말만 잘하면 그냥 제공해 둔다.(아마도 횟감을 좀 많이 사면 그냥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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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약 7만원어치의 회를 샀는데, 물회를 해먹기 위해 횟감 일부를 먼저 달라고 했다. 사진 오른쪽에 붉은색 살이 보이는 것이 숭어이고, 중간에 검은색을 띄는 것이 우럭, 흰살들만 있는 것이 광어다. 아주 일부분만 받았다. 저런 접시로 대략 5~6개가 7만원어치였으니, 한 접시에 1만원에서 1만 5천원어치라고 보면 된다.

사진의 횟감 한접시는 어른 4명이 물회를 해먹고도 남을 정도의 양이다. 4명이 물회를 해먹고 남아서 다시 포장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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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는 회에 무우를 비롯한 몇가지 채소와 매콤한 양념을 만들어 버무려 먹는 별미음식이다. 여기에 물을 약간 부어주면 먹기가 아주 좋다. 살얼음이 약간 떠 있는 물을 부으면 더욱 좋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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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을 만든 뒤 남은 머리와 뼈로 만든 매운탕이 밥과 함께 나온다.(별도 주문해야 한다) 물회를 먹고 남은 양념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매운탕과 함께 먹어도 좋다. 그 자리에서 잡은 고기라 싱싱하고 매운탕 역시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

활어회와 함께, 죽도 시장에서 유명한 것은 고래고기와 문어, 그리고 대게이다. 동해안에 판매되는 각종 수산물이 판매되는 곳이 죽도시장이며, 특히 고래고기는 예전부터 이곳에서 유명한 수산물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참문어가 풍년이라 싸고 질좋은 문어를 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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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에는 게도 많이 판매하는데, 국산 대게의 경우 마리당 12,000원 정도의 시세를 보였다. 실제 집에 와서 먹어보니 살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껍질이 연해서 먹기가 편하고 국산이라는 점에 만족하고 먹었다. 게는 즉석해서 쪄주는데,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게를 먼저 쪄 달라고 한다음 근처 횟집으로 가서 횟감으로 물회 한그릇 먹고 오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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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게와 러시아산 게를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다)

게대는 국산게와 러시아산게 두 종류가 판매된다.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고, 시장내에서 원산지 표시에 대한 단속 등을 약속한 상황이라 손님을 속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러시아산게는 크기가 크고 껍질이 두껍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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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한접시에 3만원짜리다. 중간에 홍해삼도 보인다)

회와 게를 사가지고 나오는 길목에서 해삼과 멍게를 샀다. 멍게는 먹기 좋게 살만 골라서 봉지에 넣어서 판매하는데, 작은 양으로 입맛을 돗구는 해산물이라서 2천원, 5천원으로 나누어 봉지에 넣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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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작은 봉지 2천원, 왼쪽 큰 봉지 5천원)

중간 중간에 삶은 문어들이 보였는데, 문어고기는 경상도 지방에 제사를 지낼때 반드시 사용하는 고급어종 중의 하나이다. 제사뿐만 아니라 잔치나 상을 치를 때 등, 손님을 맞이할 때 사용하는 고급 음식이다.

그 외에도 물곰(곰치)이나 아귀 등의 고기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리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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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에는 원거리에서 횟감을 찾으러 온 손님들을 위해 포장을 잘 해준다.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횟감을 잘 포장해서 손에 쥐어주므로 가져가기 편하다. 하지만, 대게는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면 찐 대게에서 물이 새어나와 냄새가 아주 강하다.

대략 약 10만원어치의 회와 대게만 사면 10명 정도의 성인 남녀가 회를 실컷 먹을 수 있다. 1인당 약 1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회를 실컷 먹을 수 있다. 그러니 죽도시장에서 회를 사면 기름값이 빠지고도 남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 찾은 죽도시장에는 싱싱한 회와 외지 손님들로 붐볐다. 저렴한 가격에 회를 실컷 먹고 싶다면 죽도시장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가 찾았던 화도회식당 횟감 작업중인 아주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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