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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2way라는 브랜드가 있다. 사실상 브랜드이기보다 기술적인 표준에 가깝다. 미국의 Cable Television Laboratories (줄여서 Cable Labs)라는 기관이 라이선스를 가진 케이블 TV 방송 브랜드이다.

Cable Labs는 미국의 주요 케이블 TV 방송사업자(MSO)들이 만든 비영리 케이블 방송 연구 및 개발 콘소시엄 단체이다.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통신 등을 정의하는 국제표준 DOCSIS(닥시스) 규격을 만든 단체이기도 하다.

tru2way는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양방향 케이블 TV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데, 말그대로 Interactive Cable TV 구현에 의의가 있다. Video on demand(주문형 비디오)나 Pay per view(유료 방송 시청), t-commerce (TV 쇼핑), 게임, 통신 등을 지원한다.

지금의 케이블 TV가 단방향의 브로드캐스트(Broadcast)라면, tru2way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능이 주가 되는 케이블 통신 기술이다. 케이블 TV업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미국은 케이블 TV의 천국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TV 시청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길고, TV의 영향력이 높은 나라이다. 공중파 TV 외에 케이블 TV 가입 가구는 1억 5백만에 이를 정도로 대부분의 가정집에 케이블 TV가 설치되어 있다.

28일 어제 Sony는 NCTA(National Cable Television Association) 소속 6개 메이저 케이블 TV업체와 소니가 tru2way를 내장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Sony는 셋탑박스를 일체 만들고 있지 않다. 따라서 사실상 Sony는 자사의 TV에 tru2way를 넣겠다는 것이다.

미국 케이블 TV 기술(사실상 국제 표준)을 자사의 TV에 넣겠다는 발표는 Sony가 처음이다. Sony 이전에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이 이런 비슷한 계약을 했지만, 이들은 셋탑박스(Set-Top-Box, STB) 개발에 한정되었다.

이에 따라 tru2way를 내장한 TV는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을 전망이다. 언제 첫 제품이 개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tru2way를 내장한 TV를 구입하면 별도의 케이블 TV 셋탑박스가 필요없으며, tru2way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리모콘도 TV로 모든 케이블 TV 작동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첨단 케이블 셋탑박스가 TV에 내장되는 것이다.

기존 외장형 케이블 TV 셋탑박스는 Motorola와 Cisco가 독점하고 있었다. 또한 역으로 tru2way로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던 기업이기도 했다. TV차원에서 tru2way를 지원하겠다는 Sony의 발표로 케이블 STB 시장이 어떤 판도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Motorola와 Cisco의 매출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양해각서에 참여한 기업은 Comcast, Time Warner, Cox, Charter, Cablevision, Bright House Networks 이며 이들은 미국 전체 케이블 TV 가입자의 82%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다.

이번 MOU로 Sony는 2006년부터 미국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자사의 TV 판매량을 높이는데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1사분기 미국 평판 TV(LCD, PDP TV 포함) 점유율은 삼성전자 20.4%, Sony 16.1%, LG전자 6.8%, Sharp 6.8%, Panasonic 5.5%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LCD TV 시장은 삼성전자, Sony 각각 19.4%와 18.3%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Sony가 tru2way로 삼성전자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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