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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뒷편에는 중화요리로 유명한 집이 있다. 대구에 유명한 짬뽕을 이야기할 때 가끔 언급되는 곳인데, 사실 요리를 더 쳐준다고 한다.

4층짜리 건물은 음식점 사장이 직접 세워 들어온 건물이라고 한다. 각층 중간마다 '금란반점'이라고 크게  써서 붙어있다. 붉은 벽돌 바탕엔 흰색으로 흰색바탕의 간판위엔 중국 특유의 붉은색으로 여기가 금란반점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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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에 달린 현판과 뒤집어진 복 福 자)

건물앞에 4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고, 1층 홀로 바로 들어가면 식사를 할 수 있다. 2층은 주로 단체 요리손님을 위해서만 개방한다고 주인은 이야기 했다.

사실 금란반점이 진짜 유명한 이유는 가게 주인때문이다. 이 가게의 사장 '장가금(張可錦)'씨는 화교로 대구의 유명한 반점을 운영하고 주방장을 했던 분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주인도 바뀐) 전매청 앞의 '기린원'을 한때 운영하고 주방장일을 했었다고 전해진다. 만촌동 금란반점은 16년전부터 시작했다고 주인이 직접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사모님이 직접 요리를 만든다는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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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서면 화교가 하는 중화요리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나타나는 중국 음식점 특유의 붉은색들이 이곳 저곳에 사용되고 있었다.

가게엔 별도의 점원없이 주인부부 두사람이 모든 것을 처리한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배달이 안되고, 손님이 많이 몰리면 주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아마도 주인이 아프기전엔 반대로 부인이 서빙을 했을 것이다.

주문을 끝내자 주인은 요리를 하는 곳으로 중국어로 주문을 한다. 물론 화교이기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주문을 받는 사람(주방장)이 중국어로 주문하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는 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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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 '진흥반점'과 비교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가게를 찾았다. 진흥반점의 걸쭉한 국물에 호불호를 가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과연 금란반점의 짬뽕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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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반점의 그것과 다를지 않을 것이 생긴 금란반점 짬뽕)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방문해서 그런지 짬뽕이 나오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잠시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음식이 좀 늦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터라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말복날 방문했는데 도착한 점심시간엔 두 테이블에서 자장면을 먹는 4명의 손님이 전부였다. 모두 삼계탕을 먹으러 가서 손님이 없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가게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손님이 적었다. 그것도 손님이 먹고 있는 건 짬뽕이 아닌 자장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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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특이한 것은 짬뽕 국물맛이다. 처음 먹어보면 무슨 향신료를 쓴 것 같은 맛이 나는데, 그 비결은 주인에게 바로 물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건 생강과 파 등의 야채를 볶아서 만든 국물이어서 맛이 그랬던 것이다. 국물맛 뒤끝에 남는 강한 맛이 바로 생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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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기름기가 적어 보이는 맑은 짬뽕 국물)

첨에 자극적인 맛을 주지않지만 면과 함께 국물맛을 조금 보면 은근하게 올라오는 매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에 매운 고추가 섞여있음을 간과하고 국물맛을 보면 조금있다가 올라오는 매운맛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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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면은 실망스러웠다. 홀에서 기다리면 면이 퍼지지는 않을 것인데, 면은 퍼진 것처럼 너무 물렀다. 퍼진것같은 느낌이 있었다. 혼자서 한꺼번에 일곱그릇을 만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여튼 쫄깃하지 못한 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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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국물맛이 개운한 것이 맘에 들었다. 면을 제외하곤 각종 채소와 해산물은 맛있었다. 그리고 개운한 국물은 마셔도 될만큼 괜찮았다.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 진흥반점과는 좀 다른 맑은 국물이다. 사진에 보듯이 마지막 남은 것은 고추씨다. 그만큼 고추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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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이력과 가게의 면모로 봐서는 면류보다는 요리쪽이 훨씬 괜찮을 것 같다. 유명한 중국요리집의 주방장을 지낸 분이어서 요리쪽에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이 아닌 부인이 요리를 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좀 꺾이는듯 하지만 그래도 크게 맛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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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을 먹기전에 깐풍육을 시켰는데 맛이 있었다. 또 다음에 방문하면 자장면을 먹어볼 생각이다. 짬뽕면에는 실망을 했는데, 자장면의 면발은 어떤지 궁금하다.

짬뽕국물은 술먹은 뒤 해장용으로도 훌륭한 것 같다. 다른 가게와 달리 은근히 맵지만 개운한 맛은 분명 금란반점의 장점인것 같다.

금란반점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이마트 만촌점 별과 주차장에서 효목도서관 방향쪽으로 내려가는 골목에 있으며 4층짜리 붉은벽돌로 큰 글씨로 금란반점(한자)로 쓰여있다.

주방장의 이력때문이라도 이 가게의 요리를 시켜 맛을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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