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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Network Service 줄여서 SNS라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으며, Facebook이나 Myspace, 우리나라의 Cyworld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한 서비스들도 많이 있다.

최근엔 마치 SNS가 최신 경향인것처럼 이곳저곳에서 SNS 서비스 구축과 발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 새로이 런칭되는 서비스들이 Social Networking 기능을 넣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인맥관리가 핵심인 SNS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데, 난 별로 SNS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서비스 자체의 흥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한국형 SNS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미묘한 거부감때문이다.

2년전 모 채용사이트의 인맥구축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블로그 형태로 된 웹서비스였는데, 전형적으로 사용자 사이의 인맥을 확장시키는 SNS 서비스였다. 처음 가입하면 종종 인맥연결을 요청하는 쪽지나 메일들이 온다.

보통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비슷한 직종 종사자나 학연, 지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를 고객으로 바라볼만한 사람들이 인맥요청을 해왔다.

주로 신문 잡지사 마케팅 담당이나 보험업계 종사자, 자동차 판매 세일즈맨, PB 매니저 등 인맥확장이 업무인 직종인 사람들이 주로 인맥연결 요청이 들어왔다. 어떤 경우는 사회학 연구소 등의 소속으로 요청을 하는데 대부분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예전 아이러브스쿨이 동창생을 찾는다는 순수한 목적때문에 큰 성공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위에서 열거한 사람들이 내게 인맥연결을 요청하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들이 내게 어떻게 할지 뻔히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떻게라도 인맥이 연결되면 내게 영업하기 바쁜 사람들이다. 각종 금융상품, 상품 구입 권유, 증권 정보 제공을 빌미로 투자 유도 등 다양한 메일들이 스팸처럼 쌓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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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상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 다른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방식이었는데, 온라인 인맥확대는 가입자가 가입자들의 일부 정보(직종, 소속 등 공개가 필수적인 SNS의 특징)를 마치 타겟팅하듯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량고객(?)의 조건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인맥연결 요청이 쇄도한다. 그러나 인맥요청자는 대부분 위에 열거한 영업맨들이 대부분이다.

우연히 같은 직종 종사자나 지연과 학연 등으로 요청이 들어오지만, 그들을 우선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쳐다봐야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인맥을 넓히려는 초기 의도보다 나 스스로가 맞춤형 타겟 광고가 된 듯한 기분에서 SNS 서비스를 바라보게 되고, 결국 해당 SNS 서비스는 더이상 이용하지 않거나 방치하게 되는 순서를 거치게 되었다.

물론 많은 수의 SNS 서비스 사용자들은 그런 의도보다는 정말 자신과 관련된 직종 종사자나 서로 보완이 될 수 있는 직종의 인맥을 찾거나 학연, 지연 등의 인맥의 고리를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적극적으로 SNS의 힘을 빌어 영업을 하려는 사람들때문에 서비스 사용마저 꺼려하게 되는 것 같다.

보험영업이나 자동차 세일즈, 금융상품 세일즈 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맥구축의 대상이 단지 마케팅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SNS는 내가 생각한 그런 인맥구축방법이 아니다. 누군가가 내게 맞춤광고를 하라고 SNS에 가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원치도 않을 것이다.

최근에도 인맥을 구축하기 위한 서비스에 가입해서 몇번 들락거렸는데, 예전의 경험과도 같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인맥연결 요청이 들어왔다. 그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위에 나열한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이었다.

차라리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모임을 주제로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 한국형 SNS 서비스는 영업의 장소로 변질된듯하여 기분이 찜찜하다.

갑자기 연락와서 동창생을 사칭하여 잡지구독을 권유하는 사기꾼을 만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나라의 SNS 서비스는 인맥구축을 핑계로 영업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No,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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