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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서성로 오토바이골목 근처엔 연륜 있는 돼지국밥집 3개가 모여있다. 입구쪽에서부터 밀양식당, 이모식당, 8번식당이 바로 그 집들인데, 예전엔 더 많았는데 명맥을 유지하면서 남은 식당은 3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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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중심으로 왼쪽 오토바이골목쪽으로 바로 맞은편이 이모식당이고, 서성로쪽 도로방향으로 밀양식당이 있다. 밀양식당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다음으로 이모식당, 그리고 8번식당이 가장 나중에 들어섰지만 현재는 외관상으로 8번식당이 가장 크다.

3집 모두 근처에 모여 있으며 순대를 전문으로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수육 등이 맛있는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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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한켠에 돼지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로지 돼지와 관련된 것들만 전문으로 한다는 것을 그림 한장으로 알려준다. 근데 왠지 돼지표정이 슬퍼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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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서 자리잡자말자 주문을 하니 바로 밑반찬이 먼저 나온다. 양배추와 상추, 파를 버무린 재래기가 나오고, 고추, 양파, 쌈된장, 새우젓, 깍두기, 양파간장절임, 상추가 나왔다. 물론 이 반찬들은 순대나 돼지 수육을 시키면서 따라 나온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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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다. 수육과 순대, 암뽕, 모듬수육이 특대에서 소자까지 나오고, 편육과 족발도 있다. 그리고 식사류는 밥공기와 수육 일부와 국이 나오는 정식이 6천원, 이 집의 주메뉴인 국밥류가 순대, 고기, 섞어(순대와 고기 섞은)국밥이 5천원이며, 암뽕국밥, 따로국밥이 있다. 포장도 가능한데 최하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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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천원짜리 순대 大자다. 中자는 네줄 중에 두줄만 나온다니, 소자는 아마도 한줄이 아닐까 싶다. 근데 정말 순대가 다른데와 다르다. 윤기없고 얇은 고기살로 감싼 순대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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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기무침과 새우젖과 함께 마늘조각을 얹어 먹으니 맛이 아주 구수하고 좋았다. 냄새가 전혀 나지않아서 순대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린다. 안에 든 찹쌀은 구수한 맛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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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방문목표가 얼큰한 순대국이었지만, 돼지국밥도 어떨까하는 의견에 순대와 고기가 모두 들어간 섞어국밥으로 시켰다. 모두 맛볼 수 있으니 다음엔 순대국밥이나 고기국밥을 선택하기 쉬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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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과 함께 순대와 돼지수육이 보이면서 대파와 양파가 적절히 들어있고, 양념을 중간에 놓아 숫가락으로 슬슬 풀면 국물이 금방 붉어진다. 기름이 어느 정도 떠 있으니 섞으면 위 사진처럼 양념들이 기름따라 뭉쳐진다. 국그릇 아래엔 밥이 깔려있다.

간이 맞지 않으면 소금이나 새우젓을 넣어 먹으면 되지만, 짜게 먹을 필요없다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 양념장(다대기)를 더해서 얼큰하게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밥 한그릇이 작아보여도 먹어보면 양이 꽤나 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순대도 크게 잘라서 들어있을뿐더러 수육도 적당하고 거기에 밥까지 깔려 있으니 양은 적지 않다.

다른 순대국밥도 많이 먹어보았지만, 8번식당의 순대국밥의 특징은 개운한 국물맛에 있는 것 같다. 먹고나서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바로 국물맛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은거 같고, 국물이 나름대로 비법이 있는 것 같다. 돼지고기와 순대라면 어느정도 위에 부담이 될법도 하지만 국물이 그런 걱정을 없애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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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게일수록 간판을 바꾸는 것은 꺼려지나보다. 예전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8번식당이라는 상호외에 팔금식육점이라는 표시도 남아있다. 예전엔 고기도 따로 팔았던 모양이다.

가게는 오른쪽으로도 점포를 더 늘였다. 자질구레한 식자재 박스가 쌓여 있어서 창고로 보였지만 사진 위의 주방(순대전문이라고 쓰인 곳이 주방) 오른쪽으로도 가게가 더 있다. 거기도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식당앞 도로쪽에 노상주차장이 있으니 식사만 한다면 1천원이면 충분하다. 주차할 곳이 없으면 근처에 주차장들이 있으니 맡기고 와도 1천원 정도면 충분히 식사할 정도의 여유는 생긴다.

가게에 들어서면 싹싹한 젊은 부부(아마도 주인 아들내외로 보인다)가 서빙을 하고 있었으며, 주인 아주머니는 주방쪽에서 열심히 지휘 중 이었다.

어딜가나 손님이 왕대접을 받으면 음식맛을 떠나 기분좋기 마련인데, 8번식당의 점심시간은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이 절로 든다. 서비스라는 말은 이런데 쓰는거다. 주인 아주머니는 주문이 들어오거나 음식이 나가면 연신 'OK, OK'를 외친다. 재밌는 분 같다. 희끝희끝한 흰머리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 젊어 보인다.

식사가 끝나면 커피한잔 드릴까요 하고 묻는 것만으로도 손님은 기분좋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빨리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눈치를 주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만큼 가게가 넓어서 여유가 있다는 것도 좋은 점으로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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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리를 아는 사람들은 북성로와 서성로 또는 오토바이골목을 알고 있다면 금방 찾을 수 있으며, 전매청 사거리에서 계산오거리 방향쪽으로 가다가 오토바이골목쪽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

매월 2째, 4째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1가 59-1번지
연락처 : 053-254-1227, 053-255-6270, 053-255-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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