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도 바로서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의 안목도 이젠 높아졌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알아야 한다.

동아일보 : 우남 별장 ‘홀대’… 김일성 별장 ‘우대’?

강원 화진포 1.5㎞거리 두 별장, 관람객도 없이 썰렁 - 하루 500여명 북적

대통령 유적 편의시설 부족 외면받아

김일성 별장엔 생애 소개… “자칫 미화 우려”

이철승씨 “김 주석 별장에 한때 DJ-전 대통령 사진 걸어” 비판

(기사 내용 중)

강원도 고성, 그리고 화진포해수욕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해수욕장 한쪽 야트막한 산이 있는 해안선을 따라 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이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그림은 강원도 고성군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위치를 보면 알겠지만, 김일성별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동해바다가 제대로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승만별장은 화진포호수가에 위치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일성별장, 출처 : 강원도 고성군청 홈페이지)

김일성별장은 원래 외국인 선교사가 지은 건물을 북한이 한때 점령하고 있을 당시 북한군 귀빈과 김일성의 휴양시설로 사용된 기록때문에 전후에 김일성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어찌보면 김일성이 잠시 여름휴가를 보냈다는 단순한 의미밖에 없는 건물이다. 원래 '화진포의 성'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경치가 뛰어난 곳에 지어진 건물이다.

반면 이승만별장은 화진포호수변에 만들어져 있으며, 이승만대통령 재직시절 지은 것이다. 별장은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화진포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정말 조용한 곳이다. 그리고 약 6년간 사용될만큼 이대통령이 자주 이용하였던 시설이었다.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이 화진포라는 동일한 지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휴양시설로 아주 인기 있는 곳이라는 짐작은 누구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승만별장, 출처 : http://blog.daum.net/ljh5109/5611827)

그러나 갑자기 동아일보의 때아닌 별장논쟁은 무엇인가?

두 개의 별장은 잠시동안 격동의 세월을 같이 보낸 남과 북의 최고실력자 휴양소로 사용됐었다. 체제가 달라 한쪽은 민족분단의 책임자로, 한사람은 정부의 초대대통령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별장은 실상 이들과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냥 '휴양'시설일뿐이다. 이곳이 군휴양소였다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인데 그만큼 위치와 경치가 좋은 휴양지일뿐이다.

동아일보는 이승만별장과 김일성별장의 방문객 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시시설과 볼거리 등이 훨씬 많은 이승만별장보다는 몇몇 전시물이 있는 김일성별장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다시 반공과 안보의 논리로 확대해석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일성별장내 전시물, 출처 : 강원도 고성군청 홈페이지)

인터뷰를 한 관람객이 실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화진포해수욕장의 별장은 안보전시관도 정치이념도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휴양'시설인데 우리정부의 초대대통령과 북한 지도자로 대립각을 세워 단순비교를 한다는 사실에서 아직도 이념의 대립각으로 편을 가르려는 느낌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의식수준이 아직도 70,80년대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이 있나보다. 김일성의 생애가 기록된 자료나 흔적들을 본다고 북한정권을 찬양하거나 미화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사람들은 몇 없다. 그냥 휴양 관광시설에 걸린 참고 자료일뿐이다. 또한 내용은 반공과 안보를 위한 자료들이다.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을 직접 찾는 사람들은 안다. 왜 이승만별장보다 김일성별장을 더 많이 찾는지. 그건 이념과 사상을 떠나 그리고 별장의 이름을 떠나, 김일성별장 아니 '화진포의 성'이 훨씬 경치가 좋고 운치가 있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자주 강원도 고성과 화진포를 찾는 관광객 중의 한사람으로서, 동아일보가 이런 논리의 기사로 뭘 바라는지는 알지만, 우리나라의 언론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 가득 떠오를뿐이다. 그래, 이 기사로 동아일보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냥 나같은 사람에겐 인상 찌뿌려지는 말도 안되는 기사정도로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아침부터 이상한 논리로 이념논쟁에 집중하는 신문을 보니 참 한심스럽다. 더이상 신문지를 이런 기사로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