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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R 셋탑박스의 선두주자인 TiVo가 셋탑박스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PC DVR 솔루션을 내놓는다.


현지시각으로 9월 29일 월요일 TiVo Inc.는 세계적인 미디어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독일의 Nero AG와 합작으로 PC용 TiVo인 Nero LiquidTV / TiVo PC를 발표하고 10월 15일부터 199 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Nero측은 USB로 연결할 수 있는 PC 튜너와 리모콘을 제공하고, TiVo는 DVR(Digital Video Recorde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여 두 제품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출시한다. TiVo 셋탑박스 없이 PC를 통해 TiVo의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PC에 설치하기 때문에 기존 셋탑박스에서 할 수 없었던 기능도 제공되는데, 방송녹화와 함께 iPod이나 PSP 등에서 볼 수 있도록 mp4 포맷의 클립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Nero LiquidTV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데, TiVo의 소프트웨어를 추가적으로 장착하여 DVR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TiVo 소프트웨어는 99 달러에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TiVo는 TV에 연결하여 DVR 기능을 수행하면서 큰 성장을 해왔다. Timeshift 기능을 이용하여 각종 TV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단순한 기능으로 인기를 모았다. 늘 TV는 방송시간(Air Time)에만 시청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런 Timeshift 기능은 TiVo만의 것은 아니었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Echostar 등과 제휴하였다가 독자적인 DVR 개발빌미를 제공하여 사업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는 DVR 기술소송으로까지 지어졌으나 최종적으로 올 5월에 패소판결이 났다.

월요금 기반의 가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케이블 TV업체들 역시 DVR 대여나 판매 등에 나서면서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TiVo는 급변하는 가정 미디어시장을 장악하려는 많은 시도들을 하였다. 한때 경쟁사였던 DirectTV가 제공하던 상업광고 제거 녹화 기능 등을 도입하기도 하였고(TV산업계의 반발에 의해 불발), 셋탑박스를 통한 팝업광고 전송 비즈니스, 개인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한 광고비즈니스, Amazon.com과 같은 온라인 상점과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판매 등 여러가지 노력들을 병행해 왔었다.

그리고 결국 TV DVR의 대명사인 자사의 셋탑박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단독으로 솔루션을 출시하게 되었다. 셋탑박스보다 훨씬 기능이 풍부한 PC를 기반으로 TiVo의 기능을 제공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사업의 근간인 DVR과 Timeshit 기능을 PC로 확대하게 되었다.

현재 TiVo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대만에서 판매와 서비스가 가능하며, 제일 먼저 시작해서 철수했던 영국시장에 최근 다시 진출했다.

이제 셋탑박스 없는 TiVo를 PC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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