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UFC나 PRIDE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Joe Son(조선, 또는 조손)이라는 격투기 선수를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종격투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며, 한때는 이슈를 일으켰던 선수인 모양이다.

더군다가 그가 한국계 미국인이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007 패러디 영화인 'Austin Powers'(1997)에서 'Random Task'라는 악당으로 출연한 적도 있어서 나름대로 알려진 스타인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TMZ)

1971년생(imdb에는 1970년생으로 표기)으로 알려진 그는 올해 한국나이로 38살이다. 2002년 PRIDE에서 은퇴를 했고, 지금은 특별히 활동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90년에 벌어진 몇 건의 범죄 관련 용의자로 긴급체포 되었다고 한다.

Joe는 지난 5월 폭력혐의로 조사받다가 DNA 샘플을 채취당했고, DNA를 분석하던 경찰이 지난 1990년에 일어났던 미해결 강간사건 몇 건의 용의자로 Joe Son을 긴급체포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5건의 중대 성범죄에 연계된 혐의도 있다는데, 이들 모두가 유죄로 판명나면 총 275년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Joe Son은 영화보다는 먼저 이종격투기분야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태권도와 유도를 적절히 섞은 자신 특유의 격투방법을 '조선도(Joe Son Do)'라는 이름 붙여서 소개했으며, 종합격투기 또는 이종격투기라 불리는 MMA(Mixed Martial Atrs) 초기에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사실 그래봐야 2002년 은퇴시까지 공식기록경기는 4번 뿐이었고, 모두 패했다. 그가 이종격투기팬들에게 각인이 된 것은 1994년 UFC 4 경기에서 Keith Hackney와의 경기에서 낭심(고환)공격을 받으면서도 꿋꿋히 견디는 모습(당시 규칙으로는 파울이 아니었다고 한다)과 독특한 무대 입장방식과 복장때문이었다고 전한다. 입장할때 십자가를 메고 링으로 등장하거나, 호피무늬 티팬티 복장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던 모양이다.

Joe Son은 Kimo Leopoldo라는 격투기 선수의 매니저를 했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Kimo는 Joe Son을 존경하고 따르며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나이는 Kimo가 3살 많다) 또 1997년 찍은 Austin Powers 1편에서 악당 Random Task로 나온 기록도 가지고 있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영화는 Austin Powers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단역으로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었다. Viper, Joshua Tree, Spootfighter 시리즈 등에 출연했었다.

Austin Powers는 007을 패러디한 코메디 영화였는데, 007 시리즈 중에서 'Goldfinger'에 나오는 악당인 'Oddjob'(Harold Sakata)의 역할을 패러디했다. 위 동영상에서 구두를 던지는 장면은 골드핑거의 Oddjob이 모자를 무기로 던지는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 007 Goldfinger 중에서, 왼쪽 모자를 던지는 이가 Oddjob)

영화에서는 낭심공격을 받아도 끄떡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꼬는 표현이었는데, Joe Son의 UFC 4 경기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장치였다. 그만큼 그 장면으로 기억에 오래 남아있던 인물이 Joe Son이었다.

체포소식이 제일 먼저 알려진 TMZ에는 순식간에 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대부분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으나, 여기도 악성 댓글과 엉뚱한 댓글들(대선후보 오바마 지지 등)이 올라고 있다.

악성 댓글 대부분은 아시아 인종에 대한 멸시이고, 일부 Joe Son의 팬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으므로 함부로 예단할 것이 아니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DNA 샘플을 근거로 체포된 것이어서 아직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유명인이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Austin Powers에서 그를 본 기억은 있지만,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가 한국계라는 사실이 놀랍다. 더군다나 이종격투기 선수였으며, 거의 초창기 출전 멤버였다니 더욱 놀랍다. 제발 받고 있는 혐의가 모두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