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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D(Portable Navigation Device)가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PND는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네비게이션 또는 내비게이션 등으로 불린다. 통상적으로 Portable Navigation Device라고 부르며 줄여서 PND라고 부른다.)

작년을 기점으로 PND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이유는 점점 늘어나는 GPS 내장 스마트폰의 보급과 신차 대시보드에 장착되어 나오는 네비게이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되는 많은 휴대폰에 GPS 기능이 장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911 사태이후 휴대폰의 GPS 장착이 의무화되어 GPS 내장 휴대폰의 판매비율이 월등히 높아졌다.

또한 근래 몇 년동안 급속하게 보급된 PND와 신차에 아예 장착되어 나오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에 웬만해선 신규시장이 더이상 만들어질만큼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미국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2~3년 동안 보급된 PND의 숫자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전문 PND 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회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A/S 해주는 회사가 생겨날 정도이다. 

전자신문 :
내비업체 망해도 AS는 계속된다

도로 주행 중인 차량 대부분에서 PND를 목격할 수 있으며, 고급차량 대부분은 대시보드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을 이용한다. 또한 근래들어 스마트폰에 맵을 설치하여 PND의 기능을 대신하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면서 PND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작은 컴퓨터의 성능까지 발전하여, 맵과 맵 어플리케이션을 충분히 작동시킬 정도의 능력을 가진 프로세서들의 등장으로 PND 시장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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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구동중인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또 사용자들의 휴대폰 따로 PND 따로 운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PND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한 원인이다. 스마트폰이 PND에 비해 전문적인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도 길을 찾아 가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MP3P와 함께 머지않아 독자적인 디지털기기코너 카테고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MP3 기능이 없는 멀티미디어기기가 없듯이 네비게이션 기능이 없는 모바일 통신기기가 존재하지 않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경우 Apple iPhone 출시이후 PND 판매 성장율이 40%나 감소되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국, PND 시장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많이 식었으며, 이미 PND를 대체할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이다.

과거, PDA가 한창 유행인 시절이 있었다.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라고 하여 주소록, 일정, 이메일 관리 등이 기본 제공되며,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역할을 하던 PDA가 한창 인기를 끌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장에서 퇴출되었는데, 역시 스마트폰때문이었다.

잘 나가던 Palm이 시장에서 잊혀지게 된 것도 RIM의 BlackBerry와 Nokia 등에서 만들던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모토롤라,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에서 만든 첨단 휴대폰때문이었다. 대부분의 PIMS 기능을 휴대폰이 기본적으로 지원하면서 PDA 시장은 해가 저물었다.

Garmin이나 TomTom 같은 PND 전문제조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시장의 포화가 예상보다 일찍 왔으며, 경쟁제조업체의 난립으로 가격은 형편없이 떨어졌으며, 새로워진 것은 없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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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의 Nuvifone, 출처 : Gizmodo)

Garmin의 경우 PND 기능이 들어간 휴대폰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명Nuvifone을 올초 바르셀로나 Mobile World Congress 2008에서 발표했지만, 올해는 시장에서는 볼 수 없고 적어도 내년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늦었다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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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의 1년간 주식변동 그래프)

이런 상황은 주가에도 반영되어 1년전에 비해 주가는 무려 1/4로 가치가 폭락했다. 작년 이맘때 130달러를 육박하던 주식이 현재 30달러대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이미 JVC는 올 봄에 PND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Sony 역시 유럽 PND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이상의 연구개발 및 제조로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불과 1년전 PND 시장으로 몰리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작년이 거의 막차였던 셈이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노바일렉트로닉스와 에스캠 같은 회사가 도산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하이온콥과 한도하이테크 등이 PND 사업을 접었다. 이런 상황에서 레인콤이 NV life, NV mini라는 PND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우라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몇 년전부터 PND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매진했지만, 결국 맵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 외에 단말기를 만드는 회사는 더이상 재미를 볼 수 없는 시장이 되어 버렸다. 내년에는 PND 시장을 떠나는 업체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Suppli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전세계적으로 출시된 PND는 4,570만대로 작년에 비해 43% 늘었으며, GPS가 내장된 휴대폰의 경우 4,330만대로 작년대비 78% 증가했다고 한다.

결국 GPS 내장된 휴대폰이 PND 시장을 대신할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

[기사 참고 : Investor's Business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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