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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가 미국내 Wi-Fi 사업자 Wayport를 2억 7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한다. 미국시간으로 목요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수되는 Wayport가 제공하고 있는 맥도날드 매장의 핫스팟을 포함한 모든 무선 핫스팟을 AT&T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Wayport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설치된 핫스팟의 숫자만 대략 9천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자동차 렌탈 체인인 Hertz를 포함하여, 호텔, 휘트니스클럽 등 1천여개를 포함하여 대략 1만개 정도의 핫스팟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서 AT&T는 미국내에서만 대략 2만개 정도의 핫스팟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존 커버리지를 대폭 확충하게 되었다. AT&T는 이미 해외에도 대략 8만개가 넘는 핫스팟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로밍 요금을 받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점점 늘어나는 Wi-Fi 가능 장비들의 보급과 영향이 깊다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작년 한 해만 약 3억개 가량의 Wi-Fi 가능 장비가 출하되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Wi-Fi가 가능한 스마트폰, 각종 소형 게임기, PDA, PMP, MP3P 등 다양한 기기가 포함되어 있다. 향후 2012년경에는 그 출하량이 10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상당히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AT&T는 보고있다.

이번 인수에서 AT&T가 Wi-Fi를 바라보는 관점 몇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기존 약 1만개의 핫스팟존을 2배로 늘여, Wi-Fi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확대시켰다. 점점 늘어나는 개인용 무선랜 기기들의 수요에 따라 이 시장을 사업에 적극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Sprint는 얼마전 WiMAX 서비스인 Xohm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전용 수신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최대의 약점이 있다. 수신기능이 내장된 전용 단말기도 아직 몇종류 되지 않는다. WiMAX는 Wi-Fi처럼 아직 사용자들로부터 범용통신단말규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AT&T의 기업 유선 고객과 가정용 서비스인 U-verse,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핫스팟 접속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WiMAX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정이든 사무실이든 밖이든 어디에서도 AT&T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iPhone과 같은 스마트폰의 등장은 3G 무선이동통신뿐만 아니라 Wi-Fi에 대한 사용율도 높였다. 따라서, 이들 기기를 지원하는 Wi-Fi 핫스팟의 제공은 잠재적인 AT&T 고객으로의 유도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도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늘어나는 3G망의 트래픽 증가 보완책으로 Wi-Fi를 선택함으로써 트래픽을 Wi-Fi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어서 AT&T로서는 여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AT&T를 보면서 우리나라 KT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KT도 Wi-Fi 서비스인 Nespot이 있지만, 현재는 독자 상품으로 판매하거나 Wibro 가입자들에게만 번들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AT&T처럼 메가패스 사용자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해준다면 점점 늘어가는 Wi-Fi 가능 장비 사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Nespot과 메가패스는 무료가 아니라 상품묶음으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Nespot같은 Wi-Fi가 Wibro 같은 광대역 무선통신 서비스의 보완재가 아닌 경쟁재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서비스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Wibro 사업을 위협한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사용자들을 둘러보면 Wi-Fi 가능 단말기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Wibro 단말을 기본 장착한 사용자들은 보기 힘들다. 통신사 종속적인 단말기 사용이 걸림돌이기 때문에 Wibro 단말기는 범용성이 없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반면 Wi-Fi는 가정, 사무실, 외부 핫스팟 어디서도 접속할 수 있는 기술표준이다. 이런 기술표준을 잘 활용한다면 사업자로서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이를 역으로 자사의 서비스 사용자를 늘이고, 이탈을 방지하는 기회로 사용하는 AT&T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AT&T 사용자가 Wayport Wi-F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무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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