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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Wibro는 사실상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주도하기 때문에 Wibro로 기술 개발의 촛점을 맞춘다는 것은 누가봐도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방문했는데, 한쪽에서는 Wibro가 4G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아마도 삼성전자 방문시 그랬을 것이다), 한쪽(LG전자)에서는 LTE를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inews24 : 방통위는 '와이브로', LG는 'LTE'

알다시피 LTE와 Wibro(Mobile MiMAX)는 4G 표준 경쟁기술이다. 그리고 4G는 이미 미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상용화 되었다.

국가적으로 Wibro는 국책사업에 가깝다. T-DMB와 함께 우리나라가 표준으로 밀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세계 기술표준이 바로 Wibro 아닌가.

로열티도 로열티 이지만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수출을 생각했을 때 정부가 Wibro를 지원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CDMA의 첫 상용화 국가이지만 정작 수출 휴대폰은 GSM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LG전자라도 4G 표준 중 하나인 LTE에 관심 가지고 개발 중이라는 것은 어쩌면 다행스러운 것일지 모른다. 현재 분위기로는 WiMAX가 먼저 상용화를 했고 앞으로 지켜보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GSM 진영이 지원하는 LTE 역시 향후 만만치 않은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LTE에 투자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올 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08에서도 그랬고, 꾸준하게 LTE에 대한 장비 개발과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4G 표준으로 LTE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같은 그룹내의 LGT 역시 Qualcomm의 UMB 포기로 인해 CDMA의 명맥이 끊어진 상황이어서 LTE로의 드라이브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LTE에 대한 LG전자의 요구는 주파수 할당이었다. 방통위원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이고, 정부의 정책과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방통위원장의 Wibro 지원의사는 정부가 주도한 사업인만큼 당연한 발언이다. 다분히 국내용이 아닌 해외용 발언이다. 국내 시장에만 안주는 우리만의 Wibro가 된다면 또 다시 CDMA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Wibro에 음성을 싣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음성통화에 필요한 번호를 금년 중에(사실상 이달 안에) 부여하고, 내년에는 이를 이용한 제 4 이동통신사 선정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Wibro 정책에 있어서 큰 변화다. 음성을 싣는 것에 반대하는 KT와 Wibro를 통한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를 희망하는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요구가 맞서 있는 가운데, MVNO 형태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출현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 발언이었지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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