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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에 급매…‘타워팰리스’의 눈물


난 한번도 내가 대한민국의 중산층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중산층이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민과 중산층, 부유층을 가르는 어떤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진 것을 기준으로 사람의 층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서울 강남 도곡동에 가면 타워팰리스라는 거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근처에 가면 무슨 건물이 타워팰리스인지 금방 구분이 간다. 마치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위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아파트다.

돈 벌어서 좋은 집에 산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을 버는 것이 죄악이 아닌 시스템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기사에 등장하는 28억, 65억, 심지어 18억 짜리 시세를 굴욕에 비유라는 기사를 보면서, 분명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기사는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나 내 주변의 이야기가 아닌 마치 로또에 당첨되어 일확천금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전혀 공감가지 않는 기사다.

난 포털의 섹션기사 중에서 부동산 섹션에는 거의 기웃거리지 않는다.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나 부동산이 있으면 관심 갈지 모르겠지만, 몇 억대의 아파트라도 가지지 못하면 '보통 한국인'이 아닌 것 같이 묘사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일해서 번 돈도 모자라 은행이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왜 행복한 것일까? 신분상승(중산층, 부유층)의 중요한 징검다리가 부동산, 아파트 매입에 있다는 이 나라가 이상한 것 아닌가?

정부정책을 믿지말라고 버젓이 선전하는 부동산업자의 말에 더 신뢰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

지금 미국이 주택모기지론으로 나라가 들석거리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나선다는 계획을 공공연하게 발표하고 있다.

사람이 살 집을 두고 투기를 권하는 나라... 225㎡(68평)아파트 시세 18억원이 굴욕적이라는 표현을 하는 언론... 부동산업체의 인터뷰(광고)를 그대로 전하는 신문과 방송...

분명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포털에서 부동산 섹션을 없애라. 포르노만 유해한 것이 아니다. 부동산 기사보면 눈에서 눈물난다. 가진 것이 없어서...

오늘자 몇몇 기사들을 보니 가관이다.

이데일리 : A씨가 공돈 7천만원 번 사연
서울경제 : 잠실 '물량폭탄' 제거… 집값 상승 '쾌재'

대체 기사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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