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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 손으로 직접 차량을 손볼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다. 대부분 특수한 공구가 필요하고,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가능한 일들이 많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엔진오일교환이나 타이어 위치 바꾸기, 램프 교체 까지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귀찮고 힘든 일이어서 카센터나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진오일 교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차로 들어오는 실외공기를 정화시키는 에어컨 필터는 신경쓰지 않는 운전자들은 의외로 많다.

대부분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면 에어컨 필터를 의심해 보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평상시에는 그렇게 신경을 써서 관리하는 소모품이 아니다. 냄새만 안나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최소 1년에 한번씩은 내 손으로 직접 차량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환하려고 노력한다. 차량의 다른 부품교환에 비해 손쉽고, 간단한 공구만으로도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모품도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차량마다 필터의 크기와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과 맞는 필터를 구입해야 한다. 같은 차종이라 하더라도 신형과 구형에 따라 필터가 다른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구입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사진처럼 생겼다. 네모난 플라스틱 테두리에 안쪽엔 부직포같이 생긴 필터가 단면적을 넓게 하기 위해 접혀진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터의 재질에 따라 항균, 항곰팡이 등의 특수 기능이 있는 것들이 있고, 단순히 이물질만 걸러주는 필터도 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차량용 필터는 항균 기능이 있는 것들이다.

제품은 순정품이냐 아니냐에 따라, 또한 필터의 재질에 따라 차이가 난다.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면 7천원 수준에서 2만원 수준까지 다양하다. 만일 필터교환을 카센터나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필터가격보다 공임(엔지니어 작업 수당)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통상 소모품 포함 2만원에서 3만원 정도선에서 교체할 수 있다.


대부분 승용차의 글로브 박스 뒤쪽에 에어컨 필터들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면 글로브 박스 탈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통상 글로브박스 양쪽엔 차체에 걸쳐 열림과 닫힘 기능을 제공하는 플라스틱 또는 고무 장치가 되어 있는데, 이 장치를 제거하거나 글로브박스 자체를 안쪽으로 오므리면 쉽게 빠진다.


글로브박스를 탈거하면 이런 상태가 되는데 이대로 필터 교체가 가능하지는 않는다. 차량에 따라 이 상태에서 가로 형태로 탈착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사진처럼 세로 방향으로 설치되어 글로브박스를 완전히 탈거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내 차의 경우 한쪽만 나사를 풀어도 에어컨 필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공간이 제공된다. 처음에 교체할 때에는 잘 모르고 아예 수납공간을 완전히 차체에서 분리했었다. 몇 번 하고 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필터는 외부 공기 흡입부와 차량의 송풍구 사이에 존재한다. 일단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 차량 자체에 설치된 반영구적인 필터로 1차적으로 큰 이물질은 차단된다. 이때 차단되지 않은 더 작은 입자들이 에어컨 필터에 걸리게 되어 있다.

중간에 노란색 보호물에 쌓인 와이어는 송풍 조절을 위한 레버 연결선이다. 외기 차단용 와이어다. 이를 위쪽으로 밀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필터 케이스를 열어야 한다. 가로형태로 필터를 감싸고 있는 뚜껑의 후크를 빼고 위로 들면, 이미 설치되어 있는 필터가 바로 보인다. 필터 뚜껑은 바람이 새지 않도록 밀봉처리 하는 역할도 한다.



설치되어 있던 필터를 꺼내고 신형 필터를 갈아 넣는다. 이때 바람의 방향이 표시되어 있는데, 흡기와 실내 공기 주입구의 방향을 알아야 한다. 통상은 필터 장착시 반대쪽으로는 들어가지 않게 끼우는 홈을 만들어놨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므로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다. 이때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송풍조절을 위한 철사 레버의 방향이나 위치가 바뀌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미 사용하여 더러워진 에어컨 필터와 교환한 제품의 필터다. 한눈에 봐도 검은색으로 변한 에어컨 필터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릴 정도다. 차량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에 매연과 미세먼지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외부공기가 수분과 함께 들어와서 곰팡이가 생기거나 균이 침투할 수도 있다.

에어컨 필터는 자주 교환해줄수록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는 소모품이다. 통상 6개월 또는 1만 Km 주행시 바꾸어 주면 좋다고 권장한다. 운행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외부 공기의 흡입이 많기 때문에 필터의 수명이 빨리 줄어들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먼지가 많거나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운행을 자주할 경우 정해진 교환주기보다 더 빨리 갈아주는 것이 좋다. 자주 자주 열어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통상 1년에 두 번 정도 갈아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번이 힘들다면 최소한 여름에 에어콘을 작동시키기 전에 한 번이라도 교환해 준다면 쾌적한 실내공기를 접할 수 있다.

오랫만에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필터에 이물질이나 곰팡이 등이 생겼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이물질로 막혀 있으면 외기가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양도 줄어든다.

에어컨 필터는 청소로 해결할 수 없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항균 기능이 들어 있어서 소모품처럼 교환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다른 소모품에 비해 직접 교환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들이면서 차량 실내 공기를 개선시킬 수 있다.

통상 에어컨 필터 교환 비용은 제품가격과 공임포함하여 3만원 이하로 받는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소모품을 직접 구입하면 1만원에서 1만 5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직접 교체도 해보고 교환비용도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다.

에어컨 필터 교환과 함께 차량의 송풍구를 같이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먼지를 모두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터를 통해 정화된 공기가 들어오더라도 차량 송풍구에 쌓인 먼지와 함께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인데, 에어 제너레이터나 먼지제거용 분사기 등을 이용하여 청소하고 곰팡이 제거제 등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장마가 끝나면 차의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환해 보자. 자신이 없다면 자주 찾는 카센터에 가서라도 1년에 한번은 반드시 바꾸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 교환으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며, 한결 더 깨끗한 차량 실내 공기로 쾌적한 운전을 돕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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