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에 따르면 2007년 8월 20일, Apple CEO Steve Jobs가 당시 Palm CEO였던 Ed Colligan(올 6월에 사임)에게 양사 직원 상호 고용금지를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Bloomberg News : Palm’s Colligan Said to Snub Jobs’s Recruiting Offer

당시 Apple은 iPhone을 내놓고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였으며, Palm은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Elevation Partners로부터 4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당시 투자와 함께 Apple 출신의 Jon Rubinstein이 Palm에 합류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Apple이 다시 시장에 우뚝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iPod의 개발주역인 Jon Rubinstein이 Palm에 합류한 시기에, Steve Jobs는 Palm CEO에게 직접적으로 향후 Apple 직원 고용을 금지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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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는 Jon Rubinstein이 Palm에 합류하면서 Apple 엔지니어들을 빼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사가 상호 직원 고용을 금지하는데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Ed Colligan은 단호히 거절했다고 하는데, 이런 합의 요청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반대로 Apple 역시 iPhone 개발을 위해 알려지지 않은 숫자의 Palm 인력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Ed Colligan의 표현으로는 적어도 직원의 약 2% 정도가 Apple로 이직했다고 한다.

당시 iPhone 개발을 끝낸 Apple의 Steve Jobs는 향후 Palm이 가장 골치아픈 상대가 될 것임을 예감했던 것이다. 특히 서로 가까이 있는 두 회사가 비슷한 제품군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고, 양사의 엔지니어가 서로 고용되어 있다는 점은 상당히 껄끄러운 상황임에는 분명했다.

15년간 Steve Jobs와 함께 일했고, iPod 사업부서의 수장이 경쟁사의 제품 개발을 총괄한다는 것은 Steve Jobs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양사 CEO의 회동 이후 2007년 12월에도 17년 Apple 근무 경험의 Mike Bell 역시 Palm의 제품개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Apple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던 사람이었다.

경쟁회사 사이의 직원 고용 금지 계약은 명백한 불법이다. 미국은 반독점법을 강하게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논의가 있었다는 것 자체를 불법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현재 Apple의 독점 행위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Apple의 독점 행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Google Voice 애플리케이션의 App Store 퇴출로 촉발된 Google과의 우호관계 정리도 Apple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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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pple과 Palm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이미 iPhone이 개발되었을 때도 그랬지만, 양사는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도로 가고 있었다.

Palm에 투자한 Elevation Partners는 투자조건으로 Apple 출신 Jon Rubinstein과 CFO 출신 Fred Anderson 등을 Palm에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켰다. 이미 이때부터 Palm은 Apple iPhone을 따라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면된다.

양사는 iPhone과 Pre의 개발을 위해 양사 엔지니어들의 이직이 있었고, 뒤늦게 출시한 Palm의 Pre에는 터치 제스쳐로 Apple의 신경을 건드렸다. 터치 제스쳐는 Apple이 먼저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올초엔 Apple COO Tim Cook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Palm에 경고도 했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소송은 제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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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Pre는 iTunes 연결을 하나의 장점으로 강조했는데, 최근 Apple은 iTunes 업데이트로 이를 막았다. 그러자 다시 Palm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iTune 연결을 다시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조만간 또 다른 방법으로 Apple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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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 이같이 스마트폰을 두고 벌이는 양사의 전력때문에 실력행사와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iPhone이 압승을 거두고 있지만, Pre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상대는 확실하다.

Steve Jobs는 Palm의 부활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원치않았던 양사 출신의 엔지니어의 교환은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알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특히나 오랜 세월 Steve Jobs와 함께 일을 했던 Jon Rubinstein Palm CEO는 Apple을 공략할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이다.

Eric Schmidt의 이사회 퇴진으로 Apple과 Google의 밀월관계가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다른 폭로도 나왔는데, 양사의 협력 관계 중에 양사 엔지니어 고용 금지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이 누출되었다.

누출된 이메일에는 Apple 엔지니어가 Google에 취업하려고 알아보다가 Google 취업 담당자로부터 받은 메일이었는데, 현재 양사의 계약에 따라 근무중인 상대방 회사의 직원들을 채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통보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Google has an agreement with Apple that we will not cold call their staff" (Cold Call : 구직 제의 전화)

비즈니스 측면에서 Steve Jobs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지만, 그가 사업수완이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들이 많다.

공동창업자 Steve Wozniak(스티브 워즈니악)과의 대조적인 행보도 종종 그의 사람됨됨이를 판단하는 근거로 인용된다.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미국의 기업가 잡스 & 워즈니악

Apple 하면 Steve Jobs를 떠올릴 정도로 그는 늘 Apple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Apple을 상징한다고 해서 그를 Iconic Apple CEO라고 부른다. 그가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에 세계인들은 열광하고 있고 그의 재능을 사람들은 즐기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란 누군가(경쟁자)를 이겨야 하는 게임이고, 게임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더라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Bloomberg가 공개한 Apple과 Palm CEO 사이의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Steve Jobs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을 알고 보면 Apple과 Palm이 왜 그토록 서로를 의식하는지 이해하기 쉽다. 두 회사의 거리(8Km)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어찌보면 자존심의 문제로 보일만큼 두 회사는 서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iPhone의 성공에 Palm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일조를 했다면, Palm이 성공하지 못했던 사업성을 발휘한 것은 Apple과 Steve Jobs의 능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Apple에게 Palm은 여전히 골치 아픈 존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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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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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racious.info BlogIcon Rationale 2009.08.21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간만에 코멘트를 남기네요. 잘 계셨지요 ^-^?

    NYTimes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서로 상대방 회사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던 비밀약속이 공공연하게 행해진 것 같습니다. http://bit.ly/8GD6g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등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는군요 :D

    • Favicon of http://cusee.net BlogIcon 킬크 2009.08.21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오랫만이시군요, Rationale님! :)
      아마도 그런 약속들이 있었겠죠? 일부 업체들이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실제 적용하고 있나보군요. 소식 반갑고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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