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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의 T옴니아2 체험기간이 훌쩍 지나갔다. T옴니아2라는 첫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해 궁금했던 많은 부분들이 해소되었다. T옴니아2는 처음 예상과 달리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았고, 또 일부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도 보였다.

Microsoft Windows PC를 늘 사용해왔고, 한때 Windows Mobile 운영체제를 가진 PDA를 사용해봤기 때문에 T옴니아2에 적응되는 시간은 남들보다는 빨랐다.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들이 있지만, PDA를 사용하던 예전에 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다.

체험을 마무리하면서 T옴니아2를 사용하면서 몇가지 느낀 점과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정리하고자 한다.

손가락으로 대부분 해결되는 감압식폰

T옴니아의 터치방식이 감압식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때 약간 걱정되었던 부분은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해야 한다는 무언의 강박증이었다. 예전 PDA에도 그랬지만 한손엔 기기, 한손엔 펜을 이용하여 터치 동작을 입력한다는 것은 번거롭게 느껴진다. 사용할때마다 스타일러스펜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최근 출시되는 피처폰 대부분은 한손가락으로 선택과 입력 처리가 가능하다. 손가락으로 접지되는 부분의 아이콘들이 크고 피처폰의 특성상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면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작은 PC를 사용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능이 다양하고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터치를 통한 입력의 기회가 더 많다.


전작인 T옴니아에 비해 손가락터치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UI는 추가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스타일러스펜 사용을 최대한 줄여주었다. 물론 아직 정전식 방식에 비해 덜 부드럽고 터치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진동과 함께 제공되는 햅틱 UI는 그런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해 주었다. T옴니아2의 운영체제인 Windows Mobile(Phone) OS 6.1 자체가 느린면도 상당 부분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6.5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후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터치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만든 UI는 다른 Winodws Mobile 기기보다는 사용하기 편했다. T옴니아2는 스타일러스펜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서 사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더욱 똑똑해지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특징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피처폰과 가장 큰 차이점이며, 휴대폰을 넘어선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다. T옴니아2의 기본 제공 애플리케이션은 풍부한 편이다.

전화와 관련된 기본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Windows Mobile OS 기본 제공 애플리케이션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모바일뿐만 아니라, 정음 모바일, Adobe Reader 등 다양한 다큐먼트툴, 명함관리와 문자인식 기능이 뛰어난 스마트리더 등은 사용자가 별도 구입할 필요가 없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된다.

데이터서비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의 필수기능인데, PC 화면을 그대로 가져오며 데이터 사이즈를 줄여주는 오페라 미니 웹브라우저, 모바일 전용 웹브라우저인 오페라 모바일, WM 기기의 기본 탑재 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 등이 제공되어 사용자가 편한 것으로 고르면 된다.



앞서서도 소개했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다양한 외부 애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설치하여 사용해본 것만해도 인터넷뱅킹, 지도 서비스, 전자지갑, 용돈관리, 버스정보, 뉴스 리더, 인터넷전화, 날씨,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등 종류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통신사의 전용 애플리케이션마켓과 Microsoft의 Marketplace도 제공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이나 무료로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고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판매자의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를 통해 다운로드를 받아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용자의 필요성에 따라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폰의 존재이유다. T옴니아2 역시 우리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주 많은 스마트폰, 즐거운 스마트폰

T옴니아2를 처음 접하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은 디스플레이였다. 전원을 넣고 부팅을 하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AMOLED 디스플레이가 주는 선명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포맷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PC에서 쉽게 동기화시켜 T옴니아2에 담아두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넓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궁합이 잘 맞다. 특히나 동영상의 경우 별도의 변환과정없는 무난한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포맷과 사이즈의 변환이 필수적이지만 T옴니아2는 그런 제약이 거의 없어서 편하다.



음악의 경우 SKT에서 제공하는 Melon을 통한다면 최신곡이나 원하는 노래는 언제든 담아두고 들을 수 있다. 3G뿐만 아니라 PC와의 동기화를 통한 다운로드도 제공하므로 부담스럽지 않다. DRM이 없는 MP3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므로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플래시 지원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Auto Focus뿐만 아니라 접사모드, 얼굴인식도 제공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이미 T옴니아2가 소형 디지털 카메라로서의 기능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비해 더 자주 사진을 찍게 되었다.

지상파 DMB 기능의 제공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장소 어디서든 선명한 디스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T옴니아2의 큰 장점이다. 출퇴근시나 여행중일때 무료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이 들지않는다는 점에서 지상파 DMB 기능은 아주 유용하다.

모바일의 시대엔 위치기반 서비스(LBS)가 필수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엔 GPS가 내장되어 있다. T옴니아2 역시 GPS를 내장하고 있으며,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도(Daum Maps)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설치할 수 있는 무료 지도 애플리케이션도 Playmap 등 몇 종류 있다.

GPS 내장으로 네비게이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T옴니아2의 장점이다. 국내 대표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지원되고, 이통사 자체 네비게이션 서비스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지도(맵) 서비스가 제공된다.

막강한 멀티미디어 재생기능

휴대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동통신사의 DRM이 걸린 파일만 재생 가능했었다. 음악 파일을 가지고 있어도 휴대폰에 담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T옴니아2는 이동통신사 음악포맷(DRM포함)도 수용하고 일반 MP3 파일도 수용했다. Windows 기반이라 Windows Media 포맷도 지원한다. 그리고 USB 기능을 이용하여 쉽게 음악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5mm 이어폰잭을 지원한다는 점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음장효과도 일부 들어있어 거의 MP3P에 버금가는 동작을 한다.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여 좀 더 크고 깨끗한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도 있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에서 무변환 동영상 재생은 꿈같은 얘기였다. 일부 강력한 프로세서와 코덱이 지원되는 고가의 기기에서는 PC에서 재생되는 해상도 그대로를 지원하지만, 대부분의 휴대폰은 작은 사이즈로 변환을 거친후에나 동영상 감상이 가능했다. T옴니아2는 웬만한 PC에서 볼 수 있는 해상도의 동영상을 모두 지원한다.

최근들어 방송과 영화 합법다운로드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저작권 걱정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동영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PC로 다운받은 동영상을 T옴니아2로 옮기면 언제 어디서나 밝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세로보기와 가로보기 모두를 지원하므로 편한 상태로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하는 플레이어의 UI는 제품의 성능에 한참 못미치는 느낌이다.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MP3 기능이 있다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만하면 MP3가 필요없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체험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
 
아직은 부족한 한국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

Windows Mobile OS용 애플리케이션은 많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적인 것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유통의 문제때문에 많이 개발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해외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스마트폰의 핵심가치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데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스마트폰 활용도를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이통사와 제조사에서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투자를 하고 있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르지 못한 반응속도와 느린 UI

단말기 자체는 상당히 고사양인데, 터치에 대한 반응속도는 기복이 좀 있었다. 빠르게 반응할 때는 괜찮은데, 어떨 때는 반응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아마도 WM 자체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 위에 개발된 UI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OS의 업그레이드와 UI 개선 등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T옴니아2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최초 제품 출시때와 달리 업그레이드될 Windows Mobile 6.5에 대한 기대다. WM 6.1에 비해 속도 개선이 큰 장점으로 보이는데 빠른 시일내에 T옴니아2 사용자들에게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뒷면 케이스 추가 제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T옴니아2의 단말기 외형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뒷면 커버 케이스였다. 배터리 교환이나 MicroSD카드 교환시 케이스 탈부착이 다른 휴대폰에 비해 상당히 편리했다. 또한 현재 파란색과 빨간색의 커버 케이스가 있는데, 제품 구입시 선택할 수 있다.

제품의 색상 결정에 유일한 선택권이 뒷 커버 케이스에 있는데, 서로 다른 색상의 케이스를 함께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크래치 대비용으로도 괜찮고, 그날 기분에 따라 케이스를 바꿔서 나갈 수 있다면 T옴니아2만의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시대

올해초까지만해도 내게 스마트폰은 아직은 좀 기다려야할 존재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비합리적인 데이터요금과 그에 맞는 단말기 등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특정 계층이나 얼리어뎁터만이 사용하는 기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2009년 여름을 지나면서 다양한 단말기가 나오고 전에 비해 선택권이 비교적 넓은 데이터 정액 요금제가 발표되면서 서서히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단말기중에 T옴니아2는 처음 스마트폰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루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였겠지만, DMB 탑재나 500만 화소의 카메라 장착, GPS 내장, 3.5mm 이어폰 지원, Wi-Fi 지원 등은 기존 출시되었던 스마트폰에 비해서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2009년 가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은 서서히 확산일로에 접어들었다. 더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탄생하고,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나온다면 스마트폰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2010년은 스마트폰이 낯설지 않은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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