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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Verizon과 2위 사업자인 AT&T의 경쟁이 3G 커버리지에서 요금으로 옮겨갔다. 이번에도 먼저 싸움을 시작한 것은 Verizon이었다.

2009/11/24 - 자존심을 건 AT&T와 Verizon의 광고 전쟁, Map for That


Verizon은 18일 월요일자로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기존 100 달러에서 70 달러로 30 달러를 인하했다. 여기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요금인 월 30 달러를 포함하면 무제한 음성통화와 데이터요금제가 월 100 달러면 된다. 여기에 20 달러를 추가하면 문자메시지까지 무제한이다.


Verizon의 발표가 있자 경쟁사인 AT&T 역시 18일자로 Verizon과 동일한 수준으로 요금을 내렸다. 복잡한 요금제에서 Verizon처럼 450분, 900분, 무제한 통화의 3가지 요금제로 개편했다. 특히 AT&T의 대표 스마트폰인 iPhone의 경우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처음 도입했다.


Verizon과 비교해서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450과 900 요금제의 경우 그 달에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통화시간이 다음 달로 이월된다. 1년 뒤에는 다시 리셋되는 조건이지만 통화량이 많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유리하다.


AT&T는 피처폰과 iPhone 등의 스마트폰에서의 데이터요금이 다르다. Data Plan for iPhone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월 30 달러이며, 피처폰은 무제한요금제가 월 15 달러에 책정되어 있다. BlackBerry 요금제는 일반 무제한 요금제와 테터링 요금제가 5GB로 사용량이 제한된 조건으로 월 60 달러에 책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개편된 요금제를 기준으로 보면, 기존 iPhone의 가장 최고 요금제인 Nation 1350 플랜(국내통화 월 1,350분 무료)의 경우 1,350분 무료음성통화 100 달러에 무제한 데이터요금이 30 달러로 130 달러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에서 통화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요금도 30 달러 인하된 100 달러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Verizon과 AT&T의 이같은 요금인하 경쟁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략적인 세일즈 포인트 이동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요금제는 비싼 데이터요금제에 비싼 음성통화료라는 인식에서 싼 통화료라는 인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정체된 음성통화료 수입을 대신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돌파구는 데이터서비스와 부가되는 서비스에 있다고 보고 싼 음성요금제를 미끼로 데이터서비스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AT&T는 Verizon의 공격에 맞서는 모양새로 요금제를 수정했지만, 결국 Verizon의 입장에서는 데이터요금제의 확대와 스마트폰 보급확대가 결국 전체적인 ARPU 증가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소비자가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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