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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는 그동안 금지되었던 방송신호의 'Selectable Output Control'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이는 케이블을 통한 방송신호(콘텐츠) 전송시 복제나 불법사용을 막기위해 의심되는 장치 연결시 신호를 끊거나 품질을 떨어뜨리는 기술을 말한다.

FCC는 지난 금요일 MPAA(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 미국영화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MPAA가 이같이 '출력 제어' 기술을 요구한 배경에는 VoD(Video on Demand) 서비스 활성화에 있다.

영화가 개봉중이거나 DVD로 나오더라도 극장 또는 DVD 대여를 하지않는 수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가정의 케이블 TV를 통해 유료 영화 공급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결국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케이블 TV를 통한 유료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Selectable output Control을 허용하면 케이블 TV 셋탑박스의 제어가 가능하여 출력되는 장치에 대한 선택권을 방송사(영화사)가 가지게 된다. 즉, 셋탑박스에서 출력되는 장치가 DVR이거나 초고화질 TV 등이라면 이를 인식하여 송출을 중단하거나 또는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기기 선택권과 사용권에도 영향을 주고, 합법화된 DVR 등의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원하는 시간에 방송을 보지 못하여 녹화해두는 기능(Time Shift) 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MPAA 로고


MPAA도 이 기술에 대한 허용요구 이유는 분명하다. 가정으로 전송되는 영화콘텐츠의 불법복제와 기존 영화산업 및 DVD 산업 등의 보호를 위해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일 이 기술을 허용해준다면 상영중인 영화의 전송이나 DVD 출시전 영화라 하더라도 케이블 TV를 통한 전송이 가능하여 결국 소비자에게는 득이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사실 여기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게 하겠다는 근본적인 이유가 깔려있다.

복제방지와 영화산업을 보호하는 장치(기술)를 마련해 준다면 영화사들은 더 빠르게 영화를 가정의 TV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FCC가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사들의 편의를 위하여 개별 가정의 셋탑박스 (영화에 한하여) 제어권을 넘긴다는 점과 DVR 등의 합법적인 기기 사용에 제한이 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FCC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출력 제어 기술의 사용은 DVD 혹은 Blu-Ray로 출시된 영화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영화출시 90일이 지나면 무조건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출력을 제어하는 방법상의 문제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FCC의 출력 제어(Selectable Output Control) 승인은 좀 더 빠르게 가정의 TV로 최신 영화를 전송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영화 콘텐츠의 소비자로의 직접 전송은 영화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극장을 찾는 소비자, DVD, Blu-Ray를 찾는 소비자 외에도 안방에 있는 가정의 예비 소비자도 자신들의 고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미국 영화사들의 요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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