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 WiMAX 사업자인 Clearwire의 2분기 실적이 나왔다. 매출 1억 2,250만 달러로 전년의 6,360만 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손실은 1억 2,600만 달러, 주당 61 센트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만큼 손실폭도 커졌는데, 전년에는 7,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Sprint Nextel이 대주주인 Clearwire는 미국 전국규모의 WiMAX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며, 현재 미국 주요도시 27개 지역에 구축되어 있으며, 연말까지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몇 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계속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구축 계획이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까지 Clearwire의 고객은 170만명 수준으로 2분기에 72만 2천명을 모집했다. 2분기에 이같은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었던 것은 Sprint가 HTC의 첫 WiMAX폰인 Evo 4G를 내놓으면서 가능했다. Evo 4G의 경우 Sprint의 3G와 Clearwire의 4G를 서로 스위칭하며 사용할 수 있다.

Sprint 외에도 Clearwire에 투자한 케이블 TV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WiMAX 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Comcast, Time Warner Cable 등이 자사의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WiMAX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Clearwire WiMAX 사용자들의 경우 상당수(약 1/3 수준)가 WiMAX 서비스 지역을 벗어난 곳에 거주하고 있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동통신의 경우 4G 접속이 가능하더라도 3G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사실상 4G 접속료를 별도 청구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Clearwire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WiMAX의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Intel과의 협정을 수정하여 WiMAX 외의 4G 기술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당초의 방침을 변경했다고 밝히며, LTE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으로 LTE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는 LTE 테스트 방침을 천명했다. 결국 WiMAX만으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수의 이동통신사들은 LTE 구축을 선언하고 있고, 미국 위 이동통신사인 Verizon은 LTE 구축에 앞장서고 있으며, 얼마전엔 필드테스트도 마친 상황이어서 관련된 단말기 제조사들 역시 조만간 LTE 단말기를 내놓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010/05/12 - Verizon LTE 필드 테스트에서 속도 잘 나왔다

WiMAX 사업자인 Clearwire의 이같은 입장의 변화는 WiMAX폰 제조를 더욱 힘들게 할 전망이다. Evo 4G를 만든 HTC나 접속용 단말기를 제조한 삼성전자 등은 사업자가 WiMAX에 대한 의지를 꺾게 된다면 더이상 시장에 단말기를 만들어 판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Wibro는 정체된 상태다. 기술적으로 Mobile WiMAX인 Wibro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원 단말기 종류의 제한과 전국망이 아닌 수도권에만 구축되어 있다는 점, 음성통화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 등 다수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KT가 Wibro에 대한 전국망 구축을 약속한 상태이긴 하지만, 계속해서 지원 단말기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음성통화나 mVoIP 지원에 부정적이라면 소비자가 늘어날지 의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Wibro보다는 LTE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는 장비 구축시 들어가는 비용이나 유지비용면에서 LTE로 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인데, KT와 SKT는 Wibro 사업자로서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 KT는 좀 더 Wibro에 적극적이지만, SKT는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LTE와의 중복투자를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Clearwire의 2분기 실적은 WiMAX 비즈니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구축된 WiMAX 네트워크의 LTE 수용여부는 WiMAX 비즈니스의 운명이 걸린 일이다. Clearwire의 움직임에 따라 WiMAX는 LTE로 통합되는 운명을 겪을 수도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