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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AX 사업자인 Clearwire가 자사의 Wi-Fi 핫스팟 무선라우터 iSpot을 29달러라는 초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전송용량에 제한이 없는 25 달러 월정액 요금에 가입하는 조건이며, 약정기간은 없다.


마우스 크기만한 iSpot은 iOS 기기 전용이다. 따라서 iPhone, iPod Touch, iPad 외에는 연결이 안된다. 최대 8대까지 동시 연결이 가능하며, Clearwire의 WiMAX 커버리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무게 130g으로 웬만한 스마트폰 수준의 가벼운 장치로, 달걀모양의 유선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국내 KT의 Wibro 무선 핫스팟 제품인 Egg와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마우스 크기의 iSpot


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연결된 디바이스의 숫자와 수신 WiMAX의 신호세기에 따라 배터리 사용시간은 변할 수 있다고 한다. Wi-Fi 수신 거리는 약 46미터 정도다.

평상시 판매가격은 99 달러로, Clearwire는 이번에 29 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놨다. 월요금 25 달러 역시 경쟁력 있는 요금이다. 기존 다른 무선 핫스팟 요금제는 25 달러보다 비싸거나 전송량의 제약이 있는데, 무제한 조건에 25 달러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Sprint의 Overdrive 3G/4G


참고로 Clearwire의 대주주인 Sprint는 iSpot과 비슷한 Overdrive라는 3G/4G 듀얼모드 Wi-Fi 핫스팟을 판매하고 있는데, WiMAX 무제한과 3G 5GB 조건에 월 60 달러를 받고 있다. 가격은 99 달러를 받고 있다.

물론 두 제품은 여러가지 조건의 차이가 있다. iSpot이 WiMAX 신호만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에 반해 Overdrive는 WiMAX 신호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Sprint의 3G 수신이 가능하며, iSpot이 iOS 기기만 연결 가능한 것에 비해 Overdrive는 Wi-Fi 기기면 모두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8대 연결 가능과 5대 연결 가능이라는 조건도 각각 다르다.

저렴한 기기가격과 무제한 월 25 달러라는 조건은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WiMAX 커버리지의 제한과 iOS 기기 연결의 제한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Clearwire의 미국 WiMAX 커버리지


시카고, 발티모어, 라스베가스, 시애틀, 워싱턴 DC, 포틀랜드, 플라델피아 등 21개주 약 50개 도시에 설치되어 있는 WiMAX 네트워크는 아직 미국 주요 도시 전체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연내에 LA와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되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역의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Clearwire는 왜 하필 iOS 기기인 iPhone, iPod Touch, iPad를 타겟으로 무선 핫스팟 라우터 제품을 내놨을까?

iPhone은 3G 연결이 가능하고 정액제 요금을 받기 때문에 iSpot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미국내 iPod Touch 유저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또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iPad의 Wi-Fi 버전의 보급에 자극받은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품질이 떨어지고 커버리지가 낮다고 평가받는 AT&T의 네트워크도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며, 자사의 WiMAX 네트워크 증설에 대한 자신감의 차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이긴 하겠지만 Android와 달리 무선 핫스팟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iPhone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평균 약 6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하는 WiMAX여서 1Mbps 수준에 못미치는 3G에 비해 이동형 무선 핫스팟으로서는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Overdrive와 iSpot 외에도 Novatel에서 만든 Mi-Fi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Mi-Fi는 미국내에서 Sprint와 Verizon, Virgin Mobile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무선 핫스팟 라우터의 수요는 Wi-Fi 지원 무선 장비의 보급 증가에 따른 것인데, iPod Touch와 iPad가 가장 큰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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