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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사용자들 사이에 클라우드 서비스인 Dropbox의 인기는 높다. Windows를 비롯하여 무려 10가지나 되는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며, 동기화 기능과 변경된 파일의 히스토리 지원같은 멋진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2009/09/30 -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온라인과 iPhone으로 동기화 시키는 Dropbox App

유저 등록을 하면 기본 2GB 용량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추천인이 있을 경우 용량을 늘여주는 등 바이럴마케팅으로도 사용자를 많이 모았다. 특히 iPhone과 같은 스마트폰의 PC 동기화를 지원하면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 더욱 입소문이 많이 났다.


iPhone App의 경우 9월 23일 1.3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UI가 바뀌었다. 초기화면이 저장폴더대신 큼지막한 아이콘으로 대체되면서 사용법이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App 업데이트 과정에 재밌는 일이 발생했다. 통상 App Store에 업데이트를 소개할 때는 간단한 업데이트 내용이 소개되고, 처음 다운로드 받게 되면 업데이트 내용이 반영되어 App Store 리스트에 올라가게 된다.

문제는 이번 업데이트 상세내용 중에서 스크린샷에서 발생했다.

총 4개의 스크린샷이 올라가 있었는데, 이중에서 3번째 스크린샷을 보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예제 스크린샷에 보이는 파일에 9바이트 짜리 텍스트에 주목했을 것이다.

'[야설][근친][최...한국 서양].txt' 라는 파일인데, 많은 한국인들이 아는 바로 그 '야설(야한 이야기)' 파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20x20이라는 폴더는 아이콘 폴더일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아마도 예제에 올라간 폴더의 주인공이 앱개발자 혹은 디자이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다음 스크린샷에 나오는 앨범은 Dropbox 직원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분명 이 폴더의 주인공은 Dropbox 관계자로 보인다. 그리고 위와 같은 '야설' 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면 한국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괜한 관심으로, Dropbox 직원을 소개한 페이지(https://www.dropbox.com/about)도 찾아 보았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두 사람이 있고, 한 명은 디자이너인데 실물 사진대신 커리커쳐가 올라와 있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인으로 보이지는 않고, 한 명은 오리지널 캔자스주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현재 문제가 되었던 스크린샷은 내려졌다. 대신 다른 개인 폴더 스크린샷이 다시 올라갔다. 그림에 보듯 오늘 오전까지는 해당 이미지가 걸려 있었다.

사실 이번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약간의 재미를 선사한 작은 소동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벤처의 애플리케이션 소개에 한글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지만, 그것이 공개적으로는 금기시된 내용으로 추정되는 파일이었다는 점에서 실소를 금치못했다. 야설 파일 보관함으로도 Dropbox는 괜찮다는 뜻인지? :)

Dropbox 스크린샷 소동은 한국인만 웃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크린샷의 주인공인 Dropbox 직원은 빨간책을 몰래 보관하다가 엄마에게 들킨 기분이었을 것이다.

소동과 별개로 Dropbox는 정말 괜찮은 서비스다. 특히 iPhone 4를 가지고 있다면 HD급으로 촬영한 사진을 원격지에 떨어진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촬영후 Dropbox 계정으로 업로드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진뿐만 아니라 업무용 파일 등의 공유 기능과 최장 30일까지의 히스토리 관리 기능도 괜찮다.

만일 Dropbox 팀에 한국어를 할 줄 알거나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으면 정말 기대된다. 아래아 한글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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