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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이 자체 메일 서비스를 소개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사용자들에게 @facebook.com 같은 이메일이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 서비스 초대 신청을 받고 있다.

Facebook이 새로이 소개한 이메일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적으로는 변화가 없지만 활용법에서는 기존의 이메일 서비스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한 Facebook Mail 서비스는 한마디로 Social Mail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지인들과 대화하는 채널로써 이메일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범용 기술인 이메일 서비스를 Facebook 지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제공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존 사용자들은 짧은 단문과 개인간의 쪽지, 채팅, 휴대폰, SMS 등을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지만 여기에 이메일을 통해서도 대화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이메일과 달리 하나의 메시지함(inbox)를 통해 상태, 쪽지, 채팅, SMS, 이메일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게 된다. 서비스마다 다른 상대방의 ID와 이메일 주소를 기억할 필요없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상대방의 이름만을 입력하면 댓글을 남기거나 채팅을 하거나 쪽지나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또 상대방이 Facebook 사용자가 아닌 경우 이메일을 통해 대화할 수 있게 된다. Facebook이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는 바로 Facebook 밖의 사용자들을 내부 서비스로 끌어들이고, 내부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일 제목, 참조나 숨은 참조 등을 신경 써가며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냥 상대방의 이름을 입력하거나 리스트에서 선택하면 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바로 이메일을 통해서도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식은 대화(Conversation)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Google의 Gmail이 이메일 서비스에 대화의 개념을 구현해서 제공하고 있다. Gmail은 기본 설정이 이메일 대화식으로 메시지를 보여준다. Facebook Mail 역시 대화 형식의 이메일 정렬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화 방식의 메시지 정렬은 기존의 이메일 서비스 방식과는 다른 면이 있다. 기존의 이메일 서비스는 시간이 중심이 되어 먼저 온 메일은 아래로 최근에 새롭게 수신한 메시지는 위에서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대화 방식은 수신된 순서와 함께 발신자와의 대화 형태로 메시지를 나열한다.

따라서 받은 메일과 보낸 메일의 개념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대화하는 형태로 메시지를 보여주게 된다. 이미 Gmail이 이러한 Social 방식의 Mail Conversation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 Facebook Mail 역시 대화 방식의 메시지 전달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면서 Facebook Mail은 지인과의 대화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인 관계가 아닐 경우 자신의 뉴스 피드 혹은 개인 inbox에 나타나지 않고 별도의 대화함에 보관된다. 물론 설정에 따라 일반적인 이메일 수준으로 수신이 가능하게도 제공될 것이다.

이메일이라면 지인 편지함과 기타 편지함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는 좀 더 관계 지향적인 메일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메일이나 스팸메일은 별도의 폴더를 통해 관리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지인과의 대화 히스토리를 관리하는 것에도 장점이 있다. 지인과의 대화 방식이 상태 업데이트나 댓글, 쪽지, 채팅, 이메일 등의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히스토리 관리가 된다. 

Facebook Mail은 Social Network 관점에서 이메일을 수용한 것이다. 단순히 SNS에 이메일 서비스가 추가된 형태가 아니라 이메일 서비스가 Social화 되도록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Google과 비교될 수 있다. Google은 Gmail을 통해 사용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Gmail 사용자들은 Googl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자 광고를 소비하는 소비자다.


Google은 검색을 비롯하여 넓은 이메일 저장공간과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Google 서비스 안에 사용자들이 머물길 바라고 있다. 그것은 Google의 핵심사업인 광고를 위한 것이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Facebook 역시 Social Network을 기반으로 5억이 넘는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공유 등을 통하여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acebook이 이메일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이메일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facebook.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통해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도 숨어있다. 외부와의 연결에 이메일이라는 표준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다.


Google은 이미 Buzz를 통해 지금 Facebook이 시도하고 있는 방식을 먼저 시작했다. Buzz를 아예 Gmail 서비스의 일부분으로 설정하여 더 많은 Social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반응은 그리 좋지않은 편이다.

Facebook은 Google이 시도했던 반대 방향에서 이메일을 SNS의 성장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Facebook이 이야기하듯 Social Inbox가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전통적인 메시징 방법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Facebook Mail은 이메일 첨부 파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Google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Gmail은 Google Docs를 통해 오피스 파일을 보거나 수정할 수 있는데, Facebook은 MS의 온라인 웹오피스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icrosoft와의 관계가 좋은 Facebook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이겠지만 잠재적으로 Google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올 소지가 있다.

Facebook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초대를 통해 선별된 유저들의 서비스 테스트를 거쳐 모든 회원에게 Facebook Mail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Facebook Mail이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가 단연 관심거리다. 만일 Facebook이 이메일 서비스에 있어서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다면 Gmail killer로 불릴 자격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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