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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해 PC 출하량은 늘었고, 내년 역시 올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출하량 예상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Tablet PC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Gartner는 올해 전세계에 출하되는 PC는 총 3억 5,240만대 가량으로 전년에 비해 1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지난 9월 발표한 예상치는 17.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3.6% 가량 전망치가 줄었다.

내년 출하량 역시 다시 조정되었는데, 당초 올해보다 18.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다시 수정한 전망치는 15.9% 늘어나는 것에 그쳐, PC 출하량이 예상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약 3개월만에 전망치가 줄어든 것은 iPad 같은 Tablet PC의 출하러시와 관계 있다고 Gartner측은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2014년 경에는 전체 PC 시장의 약 10% 정도를 Tablet PC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PC 출하량의 증가세가 줄어드는 원인은 Tablet PC의 인기에도 그 이유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큰 원인이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의 증가에 따라 PC 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Gartner는 스마트폰과 Tablet PC 등의 인기로 인하여 넷북, 노트북 등의 모바일 랩톱 컴퓨터가 영향을 받고, 장기적으로는 가정용 데스크톱 PC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Thin Client PC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PC 시장은 비즈니스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한동안 프로세서 등의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일정 주기로 시장이 재창출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으로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으며, 부품의 가격하락 등 전반적인 PC 가격인하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말부터 올해는 Microsoft의 Windows 7 출시 등의 호재가 있어서 출하량이 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등 이머징 마켓이 그나마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환경의 도입과 스마트폰 Tablet PC 등의 등장은 PC의 존재 이유에 상당한 의문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컴퓨팅 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네트워크로의 연결만 된다면 굳이 성능좋은 PC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Gartner에 따르면 소비자의 구매능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은 동의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행위에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PC가 아닌 대체품을 구입하는데 더 비용을 쓰기 때문이지 구매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전에 비해 개인용 컴퓨팅 디바이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개인화된 기기는 MP3P 등의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출발했지만, 넷북, 스마트폰, Tablet PC 등의 기기가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개인이 구매하고 사용하는 컴퓨팅 디바이스의 증가가 PC 구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비즈니스 업무의 한계로 인하여 보조적인 장치로서 의미가 있지만 Tablet PC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문서 작성 등의 입력 기능 위주의 작업에는 불리한 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넓은 화면과 통신 능력으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뛰어나서 PC 기능의 일정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랩톱과 데스크톱 PC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대신 이 비용으로 모바일 오피스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스마트폰과 Tablet PC 도입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분간 PC 업계는 중대한 이슈가 없는 한 선진 소비 시장에서의 출하량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다. 대신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모바일 환경으로 가는 중간 단계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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