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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가 Qualcomm이 가지고 있던 700MHz 대역의 FLO TV 주파수 대역을 사들였다. Qualcomm은 모바일 TV용으로 확보한 이 주파수 대역을 AT&T에 19억 2천 5백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Qualcomm의 MediaFLO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TV는 우리나라의 T-DMB, 일본의 ISDB-T, 유럽의 DVB-H 방식과 달리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태생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으로 출발했던 기술이다.

2010/10/06 - MediaFLO(모바일 TV) 기술은 저무는가

지난 10월 Qualcomm은 MediaFLO 사업을 정리하려는 의도를 비쳤다. 당시 자회사 FLO TV를 통해 제공되던 단말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Verizon과 AT&T에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는 2011년 3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Qualcomm은 MediaFLO를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주파수 경매로 획득한 (미국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남은) 700MHz 대역을 AT&T에 되팔기로 결정했다.

700MHz 대역 D와 E 블럭은 약 3억 가입자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12MHz E 블럭은 미국 15개 대도시를 커버할 수 있으며 약 7천만 가입자 수용이 가능하고, 6MHz D 블럭은 나머지 미국 전역을 커버하여 약 2억 3천만 가입자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MediaFLO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6억 8천 3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였지만 가입자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여기에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OMVC의 ATSC-M/H는 MediaFLO에 결정타를 날렸다. 유료와 무료의 대결 구도와 칩제조사 대(對) 방송사연합이라는 구도는 더이상 MediaFLO를 끌고 나갈 이유마저도 없애버렸다.


AT&T는 확보한 주파수를 다운링크를 보충하는 주파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늘어난 주파수는 수용용량 증가에도 보탬이 되지만 기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700MHz 대역은 전파의 투과성이 높고 원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커버리지 확대에 큰 도움을 준다.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LTE에 바로 활용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Verizon의 발빠른 행보와 달리 AT&T는 LTE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본 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Verizon은 이달 초에 공식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MetroPCS도 지난달부터 LTE 피처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주파수만 확보했다고 당장 모든 단말기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부는 RF 부품의 변경이 필요하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최적화를 실행한 후에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ualcomm의 주파수 매각은 2011년 하반기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3월까지 통신사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며, AT&T 역시 네트워크를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파수 매각으로 Qualcomm은 지지부진하던 MediaFLO 비즈니스를 정리하게 되어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으며, AT&T는 추가 주파수 대역 확보를 통해 기존의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4G 네트워크 구축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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