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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Gbps(1G bit per second)의 인터넷 속도는 그리 낯설지 않다. 요즘 웬만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100Mbps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신축 건물의 경우 광케이블(fiber optics cable)을 연결한 네트워크로 1Gbps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하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넓은 국토면적 때문에 가정 단위의 초고속인터넷 구축률이 우리보다 낮다. 광인터넷 보다는 여전히 구리선을 이용한 10Mbps DSL이나 케이블 연결이 보편적이고, 도시의 사무실이나 아파트 같은 집합건물에만 10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이 제공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전역의 초고속망(broadband) 구축 사업을 뉴딜 정책으로 삼고 추진 중에 있다. 고속도로와 항만, 공항이 물류의 인프라에 해당하듯 정보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전국민의 98%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에 있다.

2010/03/29 - Google 1Gbps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가 의미하는 것

미국 행정부의 초고속망 구축 계획과는 별도로 Google은 정확히 1년 전인 2010년 3월, 1Gbps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무료 구축해 주는 프로젝트의 참가 커뮤니티를 공모했다. 미국의 약 1,100여 개의 지역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었다.

Kansas City Official Seal


지원 커뮤니티 모집 1년만인 2011년 3월 30일 드디어 선정자가 발표되었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의 캔자스시티(Kansas City, Kansas : KCK)가 선정되었다. Google은 캔자스시티 선정 이유로, 구축이 용이하고 지방 정부 및 기관과 긴밀한 협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었겠지만,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도가 떨어지는 주(州)의 도시를 선택함으로써 실질적인 초고속망의 도입효과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같다. 초고속망 구축이 다른 미국 대도시 지역에 비해 낮을 것이고, 체감상의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캔자스주 와이언닷 카운티(Wyandotte County)에 있는 인구 14만의 도시다. 인근 미조리주의 캔자스시티 미조리(KCMO)와는 다른 지역이며, 캔자스주에서는 3번 째로 큰 도시다.


Google은 앞으로 1년간 2012년 1분기 서비스 실시를 목표로 캔자스시티의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가설하여 1Gbps의 초고속망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축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Google이 지불한다. 하지만 사용료는 받는다. 일반 통신사의 요금보다는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Google은 1Gbps의 초고속망을 구축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대용량의 고화질 영상 전송, 3D 영상을 지원하는 원격 진료 서비스, 고화질 영상 회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운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비영리 단체인 Kauffman Foundation과 캔자스 대학 의학 센터, KCnext 등의 기관과 제휴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가정에 설치되는 광네트워크를 통해 이들 기관이 지원하고 운영하는 다양한 실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Google은 캔자스시티 의회의 승인을 득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네트워크 구축 외에도 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Google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업체에게도 네트워크를 개방하여 오픈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Google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초고속인터넷 구축 커뮤니티 선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들은 지금 당장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앞으로 몇 개의 시범 지역을 더 선정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분명 추가 선정할 것임을 알렸다.

Google의 1Gbps 초고속망 구축 프로젝트는 앞으로 바뀔 미래를 준비하는 Google의 노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리 연구하고 실험함으로써 한 발 앞서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에 비해 네트워크 인프라 환경이 뛰어난 우리 역시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참고 :
http://googleblog.blogspot.com/2011/03/ultra-high-speed-broadband-is-coming-t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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