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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4.27 보궐선거가 끝났다. 공석인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 등을 뽑는 말 그대로 평범한 '보궐'선거였지만 올 해는 양상이 예전과 좀 달랐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지 시각으로 5월 2일(한국은 5월 3일) 캐나다는 총선(연방의회선거)을 치른다. 지난 3월 25일 현 집권여당인 보수당의 Stephen Harper(스티븐 하퍼)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되었고, 바로 다음 날인 3월 26일, 5.2총선 결정이 내려졌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여당에 자유당, 신민당, 퀘백당의 야 3당의 의석은 과반수를 넘는 상황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었고, 캐나다는 예정보다 빠르게 선거 정국으로 변하게 되었다.

캐나다의 이번 총선에서, AFP는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표를 독려하는 이른바 'Vote Mob'이 확산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로 18세에서 24세까지의 대학생이 대부분인 젊은 유권자들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1/3 가량만이 투표를 했던 집단이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일은 노는 날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서 투표율이 낮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 각 대학들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학생들의 보트 몹(vote mob)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보트 몹은 YouTube나 Facebook, Twitter 같은 Social 기반의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독립단체의 웹사이트는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표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주권을 적극 행사하라고 권하고 있다.

5명의 친구에게 투표 하라고 전화하고, Facebook 친구 5명의 담벼락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남기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친구들을 파티에 초대하여 투표를 독려하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후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 부분은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국가에 표시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투표권 행사만을 강조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약 40여 개의 보트 몹이 YouTube나 다른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과 투표, Vote Mob

플래시 몹(Flash Mob)은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을 통해 특정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정해진 행동을 하고는 사라지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플래시몹은 SNS 세대인 현재 젊은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놀이문화다.

놀이(fun)과 온라인(SNS)의 결합으로 탄생한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플래시 몹인데, 이를 다시 투표 독려라는 목적으로 재탄생한 것이 보트 몹(vote mob)이다. 보트 몹은 투표 참여라는 모티브가 핵심이다.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던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라는 내용들이 대부분인 보트 몹은 캐나다 유명 대학 재학생 단체들이 앞다투어 온라인으로 전파하고 있다.
  


YouTube에서 vote mob이라고 검색하면, 최근 몇 주 전부터 제작된 캐나다 대학생들의 수많은 보트 몹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는 좀 더 직설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하고 있는데, 대부분 젊은 유권자들(대학생들)이 투표를 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들이다.

캐나다의 보트 몹은 캐나다 CBC 방송의 유명 코메디언인 Rick Mercer(릭 머서)의 YouTube 투표 독려 메시지와 함께 더욱 확산되었다. 젊은이들이 나서서 뭔가를 보여주라는 Rick Mercer의 메시지는 보트 몹의 확산과 함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http://youtu.be/225Mx6ya7SQ?hd=1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투표 성향은 비슷한 것 같다. 보수층은 젊은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젊은층에 비해 중장년층은 투표에 더 적극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비슷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4.27 보권선거를 두고 여당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발언이 사실이었다면 이 말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는 발언이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요즘 젊은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더군다나 투표에는 더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우리 정치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자신의 뜻을 표로서 행사하는 투표는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며, 이는 독려해야할 사항이지 막아서는 안될 문제다.

캐나다 젊은 유권자들의 보트 몹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온라인 미디어, 특히 소셜 미디어는 앞으로 벌어질 투표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놀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플래시 몹을 발전시켜 투표 몹을 만들고, 이를 다시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빌어 다른 젊은 유권자들에게 전파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개인의 지지 정파나 후보는 다 다를 수 있다. 정치 성향이라고 말하듯 개개인에게는 존중받아야 할 정치 선택권이 주어져 있다. 민주주의 사회라면 당연히 이러한 선택권과 투표권은 보호받아야 하며 적극 행사해야 한다.  

'투표 합시다'라는 말도 좋지만, 캐나다 대학생들처럼 투표 하자는 의견을 몹(mob)이라는 놀이와 엮어 총선 투표를 독려한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당장 이번 투표 결과가 기대된다. 과연 캐나다의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보트 몹은 이번 캐나다 총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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