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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과 PSN 해킹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Sony의 2010년 실적이 전년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ony는 2011년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상 2010년 실적 예상치를 공개했다. 실적 발표는 26일 목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뜻밖에도 3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4분기에 계상된 법인세 때문이다. Sony가 지난 4분기에 급하게 계상한 법인세가 무려 44억 달러에 이른다.

세무 관련 법에는 이익 가능성이 있다면 7년간 세금을 이월할 수 있지만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면 더이상 납부를 미룰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미뤄왔던 세금 계상을 실시했다. 2011년 회계는 적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 때문이다.

Sony는 당초 2010년 사업실적은 8억 6천만 달러 가량의 흑자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하는 회계상 4분기(1월 ~ 3월)라는 시기적인 요인과 일본 대지진, 법인세 계상 등의 변수로 인하여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4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2008년 실적부터 연속으로 3년간 적자 기록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2008년은 세계 경기 침체 여파 때문이었다. 작년에도 4억 3,9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Sony가 사업을 잘 못했다는 결론은 이르다. 매출은 882억 달러로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고, 운영이익은 24억 6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맞췄다. 결국 사업은 제대로 돌아갔다는 결론이다.

결산을 앞둔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여파도 분명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그 보다 더 결정적인 원인은 대규모 법인세 계상 때문이다. 실적이 나아질 것을 예상하여 세금 손실을 이월했다가 갑자기 터진 대지진으로 인하여 급하게 2010년 4분기에 모두 장부 처리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Sony의 실적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아니다.


2010년 실적의 대부분은 일본 대지진 이전의 실적이기 때문에 Sony는 올해 실적이 더 걱정이다. 지진으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으며, 부품 수급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부품의 공급 물량에 대한 조절과 제품 생산에 영향을 받으면 2010년 실적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1/04/30 -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PSN 해킹 문제

더군다나 4월말에 발생한 PSN(Play Station Network)의 해킹 사건은 거의 한 달이 다 된 지금까지 진행형이다. 지난 15일 일부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서비스 완전 복구를 앞둔 시점에 또 다시 일부 해킹을 당하는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Sony는 이번 사태로 복구 비용과 고객 지원 등에 투입된 비용으로만 약 1억 7천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결국 Sony의 주력 제품인 Play Station 게임 콘솔과 타이틀 등 엔터테인먼트 기기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Sony의 스마트 디바이스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평판 TV 역시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7년 연속 적자가 계속되고 있으며, 주력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고 있으며, 중국 제품으로부터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MP3P 등 멀티미디어 기기 역시 스마트폰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기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Sony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Sony를 둘러싼 환경은 아주 좋지 않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PSN 해킹 문제의 장기화는 제품과 서비스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브랜드와 기업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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