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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Facebook과 함께 Social Network Service의 양대산맥으로 불렸던 MySpace가 3,500만 달러라는 헐값에 Specific Media라는 기업으로 매각되었다.

News Corp.가 2005년 7월 5억 8천만 달러에 인수했던 금액에 비하면 6년만에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에 매각된 것이다. 이번 매각에는 미국의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Justin Timberlake(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직접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도 화제다. MySpace의 미래가 어떠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2008년까지 MySpace는 미국에서 가장 큰 SNS였으며, 2008년 4월 월간 방문자숫자에서 Facebook에 밀렸다는 ComScore의 분석이 나오면서부터 서서히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미디어 재벌인 Rupert Murdoch(루퍼트 머독) 회장의 관심속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던 MySpace는 Facebook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계속 쇠락했다. 주인인 News Corp.조차 경쟁을 포기하고 MySpace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추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MySpace의 서비스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8년 10월 월간 방문자는 7,600만 명을 기록했었지만, 지난 5월에는 월간 방문자가 3,5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2년 반만에 방문자 숫자가 급감한 것이다.

MySpace의 몰락은 Facebook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많던 MySpace 방문자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은 누구나 다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그들은 경쟁 서비스 Facebook이나 Twitter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방문자들은 왜 MySpace를 버리고 Facebook으로 발길을 돌렸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초기 MySpace는 개인 저장공간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News Corp.에 인수된 뒤부터는 음악 서비스를 매개하여 회원을 모집했다. 이때만해도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 등 음악가들과 팬들의 교류 서비스로 MySpace는 그 가치가 충분했다.

 


MySpace는 많은 사용자들이 가입하면서 수익을 위해 광고를 무리하게 집행했다. 2006년 8월에 1억 회원을 달성한 MySpace는 그때부터 광고로 웹사이트를 도배하듯 했고, 특히 무거운 배너 광고로 인해 정작 빠르게 로딩되어야 할 사용자들의 페이지는 늦게 뜨는 등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재미 역시 개인 프로필 페이지 편집밖에 없었다.

반면 MySpace보다 1년 뒤에 시작한 Facebook은 광고를 제한하고 최대한 간단한 페이지를 유지하려는 정책으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MySpace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입자는 작았지만 MySace에 염증을 느낀 사용자들이 비교적 간단하면서 광고도 적은 Facebook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특히 Facebook에는 MySpace에서 볼 수 없었던 news feed와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외부 app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Farm Ville과 같은 소셜 게임은 MySpace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주게 되었다.

MySpace Original Logo


Social Network은 Social의 힘만큼 서비스를 이탈하는 것도 일반 서비스와는 다르다. Social의 특성상 개인만이 아닌 인맥이 함께 움직여 옮길 여건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물론 Social Network의 장점 중에 사용자 고착(lock)이라는 점도 있지만, 옮겨야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인맥이) 한꺼번에 옮겨갈 수도 있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게 입소문과 미디어의 힘을 얻은 MySpace에서 Facebook으로의 탈출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8년 중반을 정점으로 서서히 Facebook 방문자가 더 많아지면서 가입자 숫자면에서도 MySpace를 앞지르게 되었다.
Social Platform Wars (v2)
Social Platform Wars (v2) by davemc500hat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08/11/03 -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

2008년말 SKT의 싸이월드가 미국 서비스에서 철수한다는 발표가 있을 때 썼던 글이다. 단순히 국내 인기서비스의 영문화 작업만으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우리의 SNS가 반드시 성공할 보장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그 근거를 둔 것은 바로 SNS 사이의 이전은 힘들다는 논리였다. 개인만이 아닌 인맥 전체가 이동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이미 정착한 선행 인기 서비스에 머물기 때문에 후발 SNS 주자들은 자리잡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싸이월드 USA가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미국과 유럽 사용자들은 MySpace에서 Facebook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인맥 전체가 옮겨가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한 그 내용은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이 부분을 지적한 MrKiss님의 댓글이 있으니 참고)

하지만 사람들이 복수개의 SNS에서 머물며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MySpace의 방문자 감소와 Facebook의 사용자 증가는 분명 인맥의 이동을 말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MySpace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옮겨갈 충분한 이유가 제공되었다면 싸이월드 USA의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Facebook은 앞서 설명한대로 여러가지 면에서 MySpace에서 Facebook으로의 이전 이유를 제공해 주었다. 싸이월드가 아닌 Facebook으로의 인맥 이동이 있었던 것이다.

MySpace에서도 인맥을 유지하며, Facebook에서의 인맥도 그대로 유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어느 한쪽의 몰락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Facebook과 Twitter로의 사용자 분산이 결국 MySpace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Facebook과 Twitter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이들 두 서비스는 서로 경쟁관계가 아닌 성격이 다른 서비스다. 친구와 팔로잉과 팔로어의 관계가 있지만 이들 Social Relation은 성격이 다르다.

대체적으로 Facebook에서는 일반 사회에서의 인맥관계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반면, Twitter는 스스로가 정의하듯 미디어 성격이 훨씬 강하다. following이라는 방법은 인맥이라는 것보다는 미디어 소스의 채널을 선택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인맥이라 부르기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Facebook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용자가 싸이월드도 열심히 하거나, 카페활동도 열심히 하거나, 그 반대로 카페 또는 싸이월드 열혈 활동자가 Facebook에서도 열심히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확연하게 인맥의 차이를 두거나 활발한 인맥 구축 활동가가 아니라면 동시에 여러 개의 인맥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1/05/19 -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링크드인 기업공개는 성공적

최근 LinkedIn의 상장 소식을 전한 적 있는데, Facebook과 LinkedIn의 경우는 과연 어떤 비교가 가능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두 서비스는 SNS라는 비즈니스 틀을 가지고 있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Facebook은 일반적인 사회적 인맥을 강조하지만, LinkedIn은 비즈니스 지향적인 성격이 강하다. 리쿠르트 성격이 강한 LinkedIn은 개인적인 발자취보다는 자신의 커리어 위주의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에서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는 나름의 주장에 첨언을 붙여야 할 것 같다. '같은 성격의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라는 쪽으로 좀 더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성격이 다른 SNS의 공존은 충분히 가능하며, 같은 성격의 SNS는 경쟁을 통해 어느 한쪽만 이용하게 된다.

후발 SNS 비즈니스를 하겠다면 MySpace와 Facebook의 사례처럼 흐름을 읽고 사용자를 끌어와야 한다. Facebook이 성공한 바탕에는 MySpace의 실수 혹은 부족함이 있었다.

Facebook이 대단하다고 칭송하는 이유는 여타 경쟁자가 덤비지 못할 정도의 탄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데 이유가 있다. Social Network Ecosystem을 Facebook의 이름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Facebook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패러다임을 바꾼 서비스를 내놓으면 가능할 수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꾸준히 관찰하고 트렌드를 Facebook보다 빨리 읽는다면 그리고 그것을 생태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비슷하게 만들어서 Facebook을 이기려는 것은 아주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왜냐면 같은 성격의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일부에 공개된 Google+의 장래를 어둡게 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Google+가 성공하려면 Facebook과 다른 성격의 SNS로 구축해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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