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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Cisco Systems의 감원 발표가 있었다. 이미 지난 4월과 5월 사업구조조정을 예고했던 Cisco는 이번 발표에서 감원 규모와 방법을 공개했다.


감원의 목적은 비용 절감에 맞춰져 있다. 사업 구조를 단순화 한다는 의미도 있고, 운영 방식을 정비하고 운영 비용의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0억 달러 수준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원규모는 전체 정규직 인원의 약 9%인 6,500명 수준이다. 현재 Cisco에는 전세계적으로 약 73,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감원이 예정된 정규직 6,500명 외에 매각 대상인 멕시코 공장 인력 5,000명까지 포함하면 11,500명 수준의 감원이 올해 안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내 이루어질 6,500명 감원에는 2,100명의 조기 퇴직자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구조조정 대상은 4,400명 수준이다. 이번 감원에는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도 대상이 되는데 전체 임원의 15%선이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에 근무중인 임직원과 일부 국가의 임직원들은 8월 첫 주에 1차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을 것이며, 그 뒤에 해당 국가의 법률적 절차에 따라 나머지 감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멕시코 수아레즈에 있는 셋탑박스 제조 공장은 중국 Foxconn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근로자 5,000명은 모두 Foxconn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한다. 수아레즈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Videoscape 제품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참고 : 2011/04/13 - 세계 최대 EMS 기업 폭스콘이 브라질에 공장 짓는다

앞으로 관련 제품은 Cisco가 직접 제조하지 않고 EMS(위탁제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장을 Foxconn으로 매각하지만 Cisco 제품은 이 공장을 통해 계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11/04/13 - Cisco 사업 재편, Flip video 판매 중단

Cisco는 지난 4월 Flip video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한달 뒤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미 이때부터 사업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섰고, 감원 준비도 시작된 것 같다.

사업구조조정에는 약 13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5억 달러 조기 퇴직 프로그램 비용을 포함하여 이번 분기에는 7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isco는 8월 10일 예정된 4분기 실적 보고 자리에서 이번 구조조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9월 13일에 예정된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Cisco Systems는 주력 시장인 네트워크 장비 외에도 가정용 제품 진출과 서버 시장 진출 등의 사업확장을 시도했다. 그 사이 Juniper Networks와 HP 등이 네트워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전문 분야가 아닌 가정용 시장에서는 실패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통적인 Cisco의 영역인 네트워크 및 UC(Unified Communication)와 신규 비즈니스인 서버 분야로의 집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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