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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전문 기업인 Nielsen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대표적인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Netflix와 Hulu의 콘텐츠 소비 행태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미국인 1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터뷰한 자료를 보면, Netflix는 주로 TV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Hulu는 주로 컴퓨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Hulu가 월등히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Netlfix는 컴퓨터보다는 TV 화면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Hulu는 89%의 사용자가, Netflix는 42%의 사용자가 컴퓨터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TV에 연결하여 이용하는 경우도 Hulu가 Netflix에 비해 높았다.

반면 Netflix는 Wii, PS3, Xbox 등 비디오 콘솔 게임기를 통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았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Netflix 유저들은 게임기를 통해 서비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기 외에도 Blu-ray 플레이어나 Roku Box, Internet TV 등의 장치를 이용하는 비율 역시 Hulu보다는 Netflix 사용자들이 더 많았다.


영화와 드라마(TV쇼)로 크게 나눠진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 행태도 두 서비스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Netflix는 DVD 대여 서비스 기업에서 제공하는 이유에서인지 영화 콘텐츠의 이용 비율이 높았으며,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즐기는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반면 미국 주요 방송 3사의 조인트벤처인 Hulu의 경우 TV쇼 비중이 높았다. 73% 수준으로 Hulu는 드라마를 보는 디지털 채널로서의 역할이 굳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즐기는 비율은 18%로 Netflix의 경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종합적으로 보면, Netflix는 영화 위주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며, 가족 단위로 즐기는 대화면의 TV를 통해 소비되는 경향이 주류를 이루며, Hulu의 경우 드라마 위주로 컴퓨터를 통해 소비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소비 행태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는 결론이다.

두 서비스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는 콘텐츠가 주로 소비되지만, 영화는 좀 더 긴 시간 집중해서 보며, 화질 외에도 음향 효과 등의 이유로 컴퓨터보다는 TV 위주로 소비되며, 반면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재생 시간이 짧고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렇게 본다면 타블렛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비디오 콘텐츠 소비는 영화보다는 TV쇼나 드라마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 기기나 iPad 같은 기기에서 이용률이 Netflix가 좀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Netflix의 서비스 지원폭이 Hulu에 비해 넓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화를 본다면 OTT(over-the-top)를 이용한 TV 연결이 유리하고, 드라마나 짧은 에피소드의 영상이라면, 대화면이나 음향효과가 강조되는 TV 보다는,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바일 기기나 개인 컴퓨터가 유리해 보인다.  

조사 발표 내용에는 없지만 Netflix와 Hulu 서비스의 콘텐츠 집중도에 대한 조사가 있었더라면 이를 더 쉽게 증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는 중간에 중단하면 맥이 끊기는 면이 있지만 드라마나 TV쇼는 그런 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011/07/26 - 사업전환기를 맞은 Netflix, 대세는 온라인 스트리밍이다
2011/07/24 - Apple도 Hulu 인수전 뛰어드나?
2011/07/13 - Netflix, 미국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화 전격 발표
2011/06/23 - 누가 Hulu를 인수할 것인가?

공교롭게도 두 서비스는 최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 Netflix는 그간 무료로 제공되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혀 서비스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Hulu는 여러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점점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이를 지원하는 TV와 각종 OTT 장비, 모바일 기기 등이 서비스 성장에 기초가 되고 있다.

미국의 상황이긴 하지만 미디어에 대한 흐름은 분명 우리나라 시장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한국의 Netflix나 Hulu가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 참고 : http://blog.nielsen.com/nielsenwire/online_mobile/what-netflix-and-hulu-users-are-watching-and-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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