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코어 A5칩을 탑재하고, 800만 화소의 카메라 탑재, iOS 5와 iCloud, 새로운 음성 제어 소프트웨어 Siri를 탑재한 신형 iPhone 4S가 발표되었다. CDMA와 GSM 네트워크 모두에서 작동하는 월드폰이며, iPhone 5가 아닌 iPhone 4S다.


iPhone 4S의 외형은 iPhone 4와 같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도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채용했다. 겉으로 봐서는 달라진 점을 찾기가 어렵다. 높이, 너비, 두께 모두 iPhone 4와 같다. 무게만 0.1 온스 무거워졌다.

[하드웨어]

신형 iPhone 4S의 가장 큰 하드웨어상의 변화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이전 버전이 1GHz의 A4칩을 채용했지만, 이번 iPhone 4S에서는 iPad 2에 사용되고 있는 A5칩을 채용했다. 이 칩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다.

Apple측의 설명에 따르면 듀얼 코어 A5의 채용으로 iPhone 4S는 iPhone 4에 비해 2배 정도 빨라졌으며, 그래픽 처리 능력이 7배 빨라졌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9.7인치의 iPad 2에서 채용한 프로세서 그대로를 iPhone 4S로 가져왔기 때문에 많은 성능 향상이 있을 것 같다.

UMTS/HSDPA/HSUPA와 GSM/EDGE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800MHz, 1900MHz의 CDMA EV-DO Rev.A를 지원한다. EV-DO Rev.A 서비스를 제공하는 LGU+가 주파수 경매로 추가 확보한 800MHz 대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LGU+를 통해서도 iPhone 사용이 가능해졌다.

Wi-Fi는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과 동일하게 802.11n (2.4GHz)를 지원하며, Bluetooth는 4.0 버전을 지원한다. 작년 6월에 승인된 Bluetooth 4.0 버전은 저전력의 고속 통신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iPhone 4에서 채용한 3.5인치 Retina Display를 그대로 채용해서 변화가 없다. 당초 4인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역시나 소문일 뿐이었다.

AP에 이어 또 다른 하드웨어 변화는 카메라다. 800만 화소 카메라에 얼굴인식이 지원된다. iPhone 4는 500만 화소에 720p의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지만, iPhone 4S는 1080p(30fps)의 Full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전면 카메라는 변화가 없다.

개선된 센서를 채용하여 광효율이 73% 개선되었으며, 고정 조리개값 2.4를 지원하여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게 촬영이 가능하며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카메라 촬영 시 첫 사진을 처리하는 시간에 있어서 iPhone 4S가 경쟁사인 HTC와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빠르다는 점도 강조했는데, A5 칩의 파워를 이용해 즉각적인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얼굴 자동 인식 기능으로 최대 10명의 얼굴 인식이 가능하며, 볼륨업 키를 셔터버튼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기능들은 기존 Android폰에서 모두 지원하던 기능인데 Apple은 이제야 지원하게 되었다.

배터리 성능은 iPhone 4와 iPhone 4S와 큰 차이가 없다. 3G 상에서의 통화시간은 iPhone 4S가 한 시간 더 길고, Wi-Fi 사용시간은 iPhone 4가 한 시간 더 사용 가능하다. 더 빠른 프로세서를 채용했음에도 사용시간이 비슷한 것으로 봐서 최적화 작업에 집중한 것 같다.


[소프트웨어 & 서비스]

프로세서와 카메라의 업그레이드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대표한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가장 큰 변화는 음성 제어 소프트웨어인 Siri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Siri는 Apple이 작년에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이름이기도 하다. 기존 음성 인식 기술에 이를 해석하여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선을 보였다. 현재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만 가능하다.

Siri를 이용하면 음성으로 각종 명령을 전달할 수 있는데,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고, 일정을 기록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가 질의를 하면 간단한 경우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음성만으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데, 이런 기능들은 이미 Android에서 선을 보인 기능들이다. Apple 자체 앱 외에도 써드파티 앱들에게도 Siri를 개방할 것으로 보여 관련된 앱들이 나올 것 같다. Siri는 iPhone 4S만 지원한다.


예를들어, 밖에서 '이 근처에 괜찮은 버거 가게 없을까?'라고 질문하면 Siri는 '근처에 버거 가게 하나를 찾았습니다'라는 답변과 함께 목록을 보여준다. 일종의 전자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예전 SKT의 1mm 서비스를 연상케 한다.

Siri와 같은 기술은 음성 인식의 정확도가 아주 중요하다.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저 재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iOS가 업데이트 되고 iPhone 4S가 시장에 나오면 품질에 대한 평가는 바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Siri와 함께 강조된 것은 iCloud 였다. 이미 iOS 5 서비스를 통해 iCloud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정식 서비스는 iOS 5가 공식 릴리즈 되는 10월 12일에 공식 런칭된다.

iTunes에서 구입한 음악은 같은 계정을 사용하는 다른 iOS 기기에 자동으로 다운로드되는데, 이전에 iTunes를 통해 구입한 음악, 영화 등의 구입 목록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양한 iOS 기기와 Mac, Apple TV 등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 계정별 무료 제공되는 공간이 5GB로 넉넉하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자 취향에 따른 선곡 기능 서비스인 iTunes Match 역시 iCloud와 연동되어 제공된다. Apple은 2천만 곡 수준의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모두 256Kbps의 DRM Free 음원들이다. 연간 회비 형태로 운영되는데 1년에 24.99 달러의 유료 서비스다.

별도의 동기화 과정없이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저장되어 원하는 iOS 기기나 Mac, Apple TV에서 다시 볼 수 있는 Photo Stream 기능, 다양한 문서를 다양한 iOS 기기와 Mac에서 편집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 모두 iCloud를 통해 제공된다.

여기에 구입한 App 및 책 관리, 주소록, 이메일, 일정관리, 북마크, 노트, 리마인더스 등에도 iCloud가 사용되며, 데이터 백업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기본 제공되는 5GB는 방대한 기능에 비하면 너무나도 적은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왜 iPhone 5가 아닌 iPhone 4S인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0월 4일 오전 10시에 Apple 본사에서 열린 iPhone 4S 발표회를 지켜보던 네티즌들과 미디어들은 행사가 끝나자 대부분 실망감을 표시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제품을 내놨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다수의 미디어들이 예측했던 iPhone 5가 아닌 iPhone 4S로 제품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Apple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발표 제품은 이전 버전에서 큰 변화없는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핵심이었다.

iPhone 3G에서 iPhone 3GS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었듯, iPhone 4를 중심에 두고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iPhone 4S로 나온 것이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의 채용, 카메라 업그레이드, 음성 제어 소프트웨어와 iCloud를 내세운 iOS 5 업그레이드가 핵심이기 때문에 iPhone 4S로 나온 것이다.

디자인 변화, 더 커진 디스플레이, NFC 채용이나 LTE 등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시장이 기대한 항목들이 빠진 제품이 iPhone 5라는 버전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이번 제품이 iPhone 5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면 Apple의 혁신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iPhone 5 버전이 소개되지 않았던 또 한가지 이유로 떠 오르는 것은 바로 동시개발설이다. Apple 이사회멤버이기도 한 Al Gore(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언급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복수개의 iPhone이 발표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iPhone 5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시간을 두고 더 개발해야 할 경우 지금 당장 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발표를 미뤘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이 설이 가능성이 높다면 내년 초반에 iPhone 5가 발표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말하자면 저가 버전의 iPhone을 먼저 공개한 것이다.

신제품 발표 전 어떤 미디어들은 저가의 iPhone 4S 버전과 iPhone 5가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었고, 실제 이번에는 iPhone 4S 버전만 공개되었기 때문에 여지가 남아있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혁신보다는 실리가 목적

Apple은 이번 iPhone 4S로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GSM 단독 버전에서 Verizon CDMA 버전의 출시로 미국내 4대 이동통신사에 공급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번 버전에는 GSM, CDMA 모두를 지원하는 월드폰을 개발하여 통합시켰다.

2011/10/04 - Sprint Nextel 향후 4년간 3천만 대의 iPhone 구매한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에도 iPhone을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을 지키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Sprint Nextel에는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월드폰은 Verizon Wireless 고객과 Sprint Nextel 고객이 유럽이나 아시아 남미 등으로 나가더라도 로밍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고객에게 GSM 서비스 지역에서 로밍이 가능하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제품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대신 가격 인하 효과를 통해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16GB 제품이 2년 약정 조건으로 199 달러에 판매하며, 동시에 iPhone 4와 iPhone 3GS도 8GB 제품으로 출시하여 모델별로 공략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iPhone 4는 8GB 제품만 생산하고 2년 약정 조건에 99 달러에 판매한다. iPhone 3GS는 8GB 모델이 2년 약정 조건으로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하니, Premium, Midrange, Lite 버전의 라인업을 갖춘 것이나 같다. 

세가지 모델 모두 iOS 5가 지원된다. 경쟁사들이 하드웨어 스펙을 기준으로 다양한 버전을 선보인 것 같은 효과를 Apple 역시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상의 가격인하 조치와 모델의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조치는 Apple 제품 마니아들이나 Geek에게는 못마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iPhone 4 사용자는 굳이 iPhone 4S로의 갈아타기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iPhone 4S는 10월 14일 금요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사전 예약분은 7일부터 발송된다. 1차 발매국가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7개 국가이며, 2주 뒤 28일에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헝가리, 네덜란드 등 22개 국에 추가 출시된다.

우리나라는 1차, 2차 출시국가에서 빠져 이번 달 출시는 어렵게 됐는데, 연말에 70개 국가에 추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때 나올 것으로 보인다.

iPhone 5는 다음 버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이때는 NFC나 LTE 지원 버전이 확실할 것으로 보이며, Apple 나름의 혁신성이 가미된 제품이 나올 것 같다.

출시 시기는 다소 애매하지만 2012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Verizon iPhone 발표로 인해 흐트러진 3월 iPad, 6월 iPhone, 9월 iPod 제품 발표 싸이클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하드웨어 스펙으로 견디면서 다음 버전 발표가 지금부터 1년 뒤라면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iPhone 4S 발표 후 주가는 2.10 달러 떨어진 372.50에 마감되었으며, 마감 후에는 다시 약간 올랐다. iPhone 4S가 출시되는 14일을 전후하여 주가는 완전히 회복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의 반응에 비해서는 주가 하락률은 크지 않았다. 

* iPhone 모델 비교 : http://www.apple.com/iphone/compare-iph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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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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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nianiani.net BlogIcon 아무 2011.10.05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르게 생각해보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제발 삼송, 헬쥐(먹튀도 아니고 팔리면 장땡이라는 우리네 기업분위기)가 본받았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가 씁쓸해지는 순간입니다.